'3%대 성장률' 한발짝 다가가…3·4분기 0.8%씩 성장하면 가능
車수출 난조·입국자 감소 2분기 수출 3.0% 감소…국내총소득 '제자리걸음'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를 기록했다. 1분기(1.1%) 만큼 '서프라이즈 성장'을 하지는 못했지만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민간소비가 개선돼 연간 성장률 3.0%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새 정부 출범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된 데다 미세먼지와 이른 무더위가 가전제품 판매 호조를 이끌며 소비를 상승시켰다. 설비투자·정부소비도 힘을 보탰다. 단, '경제낙관론'을 견인했던 수출은 자동차 수출 감소와 국내 입국자 감소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폭은 수치상으론 지난해 4분기(0.5%)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1.1%의 높은 성장률에 이어 추가 성장을 한 것으로 '여건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민간소비 회복'으로 '3%대 성장률'의 청신호가 켜졌다. 2분기 민간소비는 0.9% 성장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요소로 '내수'가 지목돼 왔었지만, 새 정부 출범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된 점이 성장을 이끈 걸로 보인다. 여기에 극심한 미세먼지와 때이른 무더위도 가전제품 판매를 늘리며 한 몫 했다. 4월에 시작된 갤럭시S8 출시효과가 두 달 넘게 지속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와 빨래건조기 등 미세먼지 악화로 인한 관련 가전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며 "통상 한 달 가량 지속되고 마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도 갤럭시S8은 두 달이 넘게 이어졌다"고 전했다.
설비투자도 5.1%의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이 이달 가동을 시작하고 SK하이닉스가 투자를 늘리기로 하면서 2분기 특수목적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가 늘었다.
다만 우리경제의 개선세를 이끌어 왔던 수출은 주춤했다. 자동차·화학제품 수출이 난항을 보이면서 전기대비 3.0% 감소했다. 이는 34분기 만에 최저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영향으로 국내 입국자 수가 1분기 371만명에서 2분기 307만명으로 줄어든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보합을 나타냈다. 1분기(2.6%) 대폭 성장한 기저효과와 유가하락으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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