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카뱅)가 영업을 시작하면서 시중은행의 비대면 채널 통합 움직임이 빨라졌다. 간편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을 선보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서 비대면 플랫폼 업그레이드 및 단일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대부분 10~20여개 안팎의 금융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 그동안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뱅킹 '슈퍼앱(가칭)'을 설계중이다. 여러 개로 흩어져 있던 앱을 한데 모으는 이른바 '원(One) 채널' 모바일 전략이다. 그간 모바일 뱅킹을 통해 신규계좌 가입,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서너개 이상의 앱을 일일이 설치했는데 앞으로는 단 하나의 앱으로 모든 것이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넓은 의미에서 플랫폼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도 디지털 분야 미래 전략의 새 판을 짠다는 차원에서 전문 컨설팅업체의 자문을 받아 디지털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우리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앱을 많이 줄였지만 더 줄여서 비대면 모바일 채널을 단일화 하는 방향이 맞다고 보고 앱 통합을 검토 중"이라면서 "다만 '위비'라는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좀 더 친숙하기 때문에 이 브랜드는 살려두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민은행 역시 카뱅 오픈을 앞두고 비대면 간편뱅킹 앱인 '리브(Liiv)'를 전면 개편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ㆍ결제ㆍ교통ㆍ선물 등 다양한 기능을 앱 하나로 모아 고객의 일상생활과 함께하는 '모바일지갑'으로 거듭나는 것이 개편 방향"이라며 "향후에도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특색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비대면시장의 경쟁력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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