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사회기반시설(SOC) 대출 리파이낸싱 수요증가 등으로 ABS 발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ABS 발행액은 31조1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조원보다 4조1000억원(15.2%) 증가했다.
특히 민간이 투자한 도로, 철도 등 SOC 사업에 대한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이 올 상반기 1조3000억원으로 전년 1000억원에 비해 1조2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낮은 시장금리 상황에서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ABS 발행자금으로 기존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는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통신사, 항공사 등 기업 매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금액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00억원 늘었다. 통신사의 단말기할부대금채권이 3조3000억원, 항공사의 항공운임채권이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항공사의 항공운임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금액이 전년 8000억원에서 올해 1조2000억원으로 4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카드사와 할부사 등 여신전문금융사가 발행한 전체 ABS는 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카드사의 경우 해외 발행여건 개선 등으로 해외 ABS 발행(2조8000억원)을 통한 자금조달이 증가한 반면, 할부사의 경우 회사채(할부금융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증가로 ABS 발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올 상반기 할부사의 할부금융채 발행액은 1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산보유자별 ABS 발행액은 공공법인과 일반기업은 증가, 금융회사는 감소했다.
이 중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이 18조1000억원(58.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MBS 발행액은 14조6000억원이었다.
은행, 증권사, 여전사 등 금융사는 부실채권(NPL), 할부금융채권 등을 기초로 전체의 21.4%를 차지하는 6조60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1000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이 가운데 은행은 부실채권을 기초로 전년에 비해 10.1%(2000억원) 늘어난 1조70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반면 증권사와 여전사의 ABS 발행 규모는 감소했다. 증권사는 중소기업 발행 회사채를 기초로 프라이머리 유동화증권(P-CBO)을 전년에 비해 8.6%(2000억원) 줄어든 1조2000억원 발행했다. 또 여전사는 카드채권 및 자동차할부채권 등을 기초로 23.9%(1조1000억원) 감소한 3.7조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일반기업은 단말기할부채권, 항공운임채권 및 SOC 사업장에 대한 대출채권 등을 기초로 전년에 비해 1조7000억원 증가한 6조4000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 및 SOC 사업장이 대표적이다.
유동화자산별로는 대출채권 기초 ABS가 4조9000억원 늘어난 21조1000억원이 발행됐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MBS 18조1000억원과 기업·개인의 부실채권(NPL) 기초 ABS 1조7000억원 및 SOC개발 대출채권 기초 ABS 1조3000억원으로 구성된다.
매출채권 기초 ABS는 8조7000억원으로 7000억원이 감소했다. 카드채권 기초 ABS가 1조6000억원 늘어난 2조8000억원, 할부금융채권 기초 ABS가 2조5000억원 줄어든 9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기업 매출채권 기초 ABS는 4조6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했고 부동산 PF 기초 ABS는 4000억원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초로 한 P-CBO는 작년보다 1000억원 줄어든 1조2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SOC 대출 및 기업 매출채권을 기초로 ABS 발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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