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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에 평균 394시간·3300만원 지출 "선진국 비해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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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외감법인이 회계감사를 받을 때 걸리는 시간은 연 평균 394시간, 지출한 금액은 연 33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서는 감사시간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3년간 연속해서 외부감사 실시내용을 제출하고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비금융업 회사 1만4606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감사시간과 보수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회사의 3년간 평균 감사시간은 394시간, 감사인의 평균 보수는 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감사시간은 2014년 382시간에서 2015년 393시간, 지난해 407시간으로 늘었고 감사보수는 2014년 3200만원에서 지난해 3400만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감사인에 대한 시간당 보수는 정체를 보였다. 시간당 보수는 2014년 8만3800원에서 2015년 8만4000원, 지난해 8만3500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상장사와 비상장사 간의 감사시간과 보수 수준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상장사의 감사시간은 평균 1415시간이지만 비상장사는 269시간에 불과했다. 감사보수도 상장사는 1억1300만원, 비상장사는 2300만원이었다.


회사 규모별로 보면 대형회사가 감사시간과 보수 면에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는 정체 현상을 보였다. 자산 1조원 초과 회사의 경우 감사시간이 2014년 3092시간에서 지난해 4156시간으로, 감사보수는 3억2000만원에서 3억2500만원으로 각각 늘었다. 반면, 자산 1000억원 이하 회사의 감사시간은 2014년 248시간에서 지난해 253시간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고 감사보수는 2000만원으로 변화가 없었다.


삼일, 삼정, 안진, 한영 등 4대 법인 역시 감사시간 및 보수는 증가했으나 시간당 감사보수는 2014년 7만9000원에서 2016년 7만7000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정보서비스 업종(660시간, 5200만원)이 평균 감사시간과 보수가 가장 높았고 예술ㆍ사회복지업(200시간, 1500만원)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간당 보수가 가장 높았던 업종은 건설업(8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외감법인이 회계감사를 받을 때 정부가 지정한 감사인이 자유롭게 고른 감사인보다 더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 회계감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정감사제를 선택한 회사의 평균 감사시간은 1327시간으로 자유수임제(386시간)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감사보수도 지정제가 1억1900만원으로 자유수임(3000만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시간당 보수도 900만원으로 780만원인 자유수임보다 약간 많았다.


국내 감사투입 시간은 일본의 37∼83%, 미국의 20∼41% 수준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감사시간이 너무 적게 투입된 경우 부실감사 가능성이 있다"며 "감사투입시간을 감리 대상 요소로 선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감사시간이 합리적인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감사투입 시간이 증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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