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북한, 추가 미사일 시험발사 준비하는 정황 포착"
WP, 국방정보국 보고서 인용 "북한, ICBM 기술 '미국 본토 타격' 가능성 앞당겨"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이어 내일(27일) 미사일을 또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익명의 관료를 인용해 "북한이 추가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아마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 64주년인 오는 27일에 발사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관료는 이 보도를 통해 "이 미사일 시험발사는 ICBM이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도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에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장비가 옮겨진 것을 미 정보당국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전날(24일) 미 CNN 방송도 북한이 이번 주 내로 미사일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며, 미사일 발사 장비를 실은 수송 차량이 지난 21일 구성에 도착했다고 국방부 관료를 인용해 전했다.
CNN은 앞서 19일에도 미 정보당국이 북한에서 또 다른 ICBM 또는 IRBM 발사 시험을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가 정황을 전하는 외신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ICBM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으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있는 ICBM를 만들어내기까지 예상됐던 기간을 기존 예상보다 2년이나 앞당겨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2018년 언제쯤(sometime) 믿을 만한(reliable) 핵탑재 가능 ICBM을 생산할 수있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이르면 27일 새로운 미사일 발사 시험을 단행해, ICBM 개발의 마지막 단계로 보이는 대기권 재진입 실험을 할 것으로 전했다. 한 관리는 "북한은 이번 주에 본질적으로 (대기권 재진입 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벌일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 정부가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외신을 비롯한 주요 언론에서 그런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어떠한 도발 가능성에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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