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에 비협조적인 중국 직접 겨냥…"北을 핵보유국으로 인정 안 할 것"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도와주는 개인ㆍ기업에 대해 한층 더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수전 손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25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ㆍ국제사이버보안 소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이 가능하도록 돕는 개인ㆍ기업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의 개인과 기업도 여기 포함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교역 대상은 주로 중국이다. 따라서 이는 대북 제재에 비협조적인 중국을 직접 겨냥해 날린 강력한 압박으로 볼 수 있다.
손튼 차관보 대행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특유의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대북 접경지역에서 이뤄지는 금융거래를 더 많이 감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대북 접경지역에서 이뤄지는 불법 무역 차단을 돕기 위해 중국 당국에 세관 지원도 제의했다"고 밝혔다.
손튼 차관보 대행은 "김정은 정권의 전략핵 능력 추구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업ㆍ개인에 대해 일방적 조치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든 제재를 피하고 지정된 북한 기업들과 거래하면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나 주민에게만 제공되는 경제적 양보를 대가로 해선 북한이 절대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내건 북핵 해결 조건들은 변할 수 없다"며 "대화에 연연해 미국의 방식을 협상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튼 차관보 대행은 국무부가 이런 제재 강화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대북 압박과 제재에 전념할 것이라고 이날 말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 취임 때부터 미 행정부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대북 압박 작전이었다"며 "틸러슨 장관은 제재 대상 국가들을 압박하고 제재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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