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 월보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공행진 중인 돼지고기 가격이 다음달에도 비슷한 수준일 전망이다.
2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축산관측 월보에 따르면 8월 돼지 지육 1kg 가격은 탕박 기준 평균 5200원에서 5500원 사이일 것으로 관측된다. 등급 판정 마릿수는 증가하나 도매시장 출하 감소, 돼지고기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강보합세다.
경락 마릿수 감소, 돼지고기 수요 증가에 이달 1~21일 돼지 지육 가격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0% 상승한 탕박 1kg 5660원이었다. 삼겹살 소매가는 100g 당 2316원 수준으로 지난달(2249원)과 전년 동월(2177원) 대비 각각 3.0%, 6.4% 높다.
삼겹살은 피서객들이 너도나도 찾는 가운데 비싸졌다. 지난해 7월 이마트의 삼겹살 평균 가격은 100g 2060원이었으나 올해는 21일 현재 23.7% 오른 2550원에 판매되고 있다. 홈플러스에선 지난해 7월 평균 판매가가 1940원이었던 삼겹살이 21일 현재는 23.2% 오른 2390원이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날 판매가는 지난해 7월 평균가보다 23.7% 뛴 2550원이다.
이는 대형 돼지고기 가공업체들이 여름철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일선 농가에서 미리 돼지를 사들이면서 경매에 나오는 돼지 마릿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10~14일 도매 경매된 돼지는 3014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44마리보다 29.0% 감소했다.
닭고기 산지가는 소비 부진으로 이달 상순까지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가 중순 이후 상승 전환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줄었던 닭고기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다.
이달 1~21일 산지가는 생체 kg 당 1600원으로 1년 전(1545원)과 평년(1588원)보다 각각 3.6%, 0.8% 상승했다. 소비자가는 지난해보다 1.6% 하락한 kg 당 5350원이다.
내달 육계 산지가의 경우 1년 전(1806원)보다 5.9% 떨어지나 평년(1716)원과는 비슷한 생체 kg 당 1600~1800원으로 KREI는 관측했다.
돼지고깃값은 9월 들어 꺾일 것으로 보인다. 돼지 지육 가격은 8월 이후 등급판정 마릿수 증가에 하락할 여지가 많다. 9월 가격은 탕박 kg 당 4600~4900원, 10월은 추석 명절 이후 수요 감소를 겪으며 더 하락한 4300원 수준일 전망이다.
닭고기 공급이 증가하면서 육계 산지가는 9월 1500~1600원, 10월 1700~1800원선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준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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