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당 일선에서 물러난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를 둘러싸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정의당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본격적으로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가면서 심 전 대표의 경기도지사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새 지도부가 출범한 정의당 입장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당 리더십을 평가 받을 중요한 잣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제시한 2020년 제1야당 목표를 위해서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심 전 대표의 출마는 정의당에 유의미한 증폭제가 될 것이라는 게 당 내부의 평가다.
심 전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당 지도부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심 전 대표는 대선을 완주했고, 국민들에게 인지도도 높고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 전 대표 측근은 출마설에 대해 "아직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하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원하면 심 전 대표도 고려해보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고양시갑 지역구 의원인 심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지사로 출마할 경우 심 전 대표가 이 시장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해 서울시장 출마로 행로를 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직 정치권에서 지방선거 출마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속단할 수는 없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다만 정의당이 6석을 가진 소수정당인만큼 당선 가능성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심 전 대표가 의원직을 버리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이지 현실적으로 심 전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가 진행이 되냐 마냐는 의석수를 생각했을 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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