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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만 못 입나…아랍 여성을 옥죄는 '황당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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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만 못 입나…아랍 여성을 옥죄는 '황당9금' 미니스커트와 배꼽티를 입고 사우디 유적지를 활보한 영상을 찍은 여성. 사진=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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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적과 사막을 누비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은 2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된 뒤 불기소 석방됐다. '여성 인권의 불모지'로 불리는 사우디의 결정치고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여성을 억압하는 여러 이슬람 국가들의 규범도 도마에 올랐다.

19일(현지시간) 사우디 문화공보부는 노출 의상을 입고 사우디 일대를 돌아다닌 모습을 촬영해 SNS에 게재한 20대 사우디 여성 말락 알셰흐리를 불기소 석방했다고 밝혔다. 문화공보부는 "이 여성이 18일 경찰에 체포돼 수 시간 동안 신문을 받고 이날 밤 석방됐다"면서 "이 여성은 기소되지 않았고 사건은 종결됐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에서 이른바 '풍속사범'(미풍양속을 저해하는 행위를 한 사람)을 불기소 석방한 것은 이례적이다. 보통 풍속사범은 초범이라도 수일간 구금되거나 벌금형을 받으며, 상습범에겐 징역이 선고되기도 한다.

여성의 노출을 엄격히 금지하는 사우디가 이런 결정을 한 데는 세계 언론 집중에 대한 부담감과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자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1왕위 계승자인 빈살만은 최근 사우디 경제·사회 개혁안을 담은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미니스커트만 못 입나…아랍 여성을 옥죄는 '황당9금' 사우디 여성들은 외출시 아바야와 히잡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성 인권 최하위 국가' 사우디 여성은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성격차지수(GGI)'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의 양성평등지수는 144개국 중 141위였다. 그만큼 여성인권 수준이 바닥인 사우디에서는 여성들이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 먼저 사우디 여성들의 경우 외출 시 반드시 아바야(얼굴과 손발을 제외한 온몸을 가리는 검은 망토 모양의 옷)와 히잡(머리와 목을 가리는 천)을 착용해야 한다. 무타윈(mutaween)이라는 이름의 종교경찰은 거리를 돌며 여성들의 아바야 착용을 감시한다.


▶ 혼자서 자유롭게 외출할 수도 없다.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마흐람(남성 보호자를 일컫는 말로 보통 아버지, 남편, 남자형제, 아들을 의미)과 동행해야 한다. 또한 마흐람의 동의가 있어야 여권 취득이 가능하며, 여행을 할 때도 마흐람과 함께 가야한다.


▶ 운전 역시 금지다. 사우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국가다. 이와 관련 2011년 7월 사우디 여성운동가 세이마 자스타니아가 운전 중 경찰에 적발돼 태형 10대를 선고받기도 했다. 이후 국제사회의 반발로 태형이 철회됐다.


여성 참정권은 2015년 12월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인정됐다. 지난 3월에는 사우디 최초의 여성위원회가 출범했지만 발족식에 여성 위원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여성 위원들은 따로 마련된 방에서 화상으로 참여했다.


미니스커트만 못 입나…아랍 여성을 옥죄는 '황당9금' 2012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사우디 여성 마라톤 선수 사라 아타르. 사진=연합뉴스 제공


▶ 여성들의 체육 활동도 금지된다. 2013년 사립학교에 한해 여학생들의 체육활동이 허용됐지만 이 역시 아바야와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또 사우디가 올림픽에 여성 선수를 출전시킨 것은 2012년이 처음이다. 당시 마라톤 종목에 출전한 사라 아타르는 히잡과 긴소매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그 밖에도▶ 여성이 교육 및 사회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마흐람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 ▶ 식당과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모르는 남성들과의 접촉 및 대화가 금지된다. ▶ 쇼핑할 때 옷을 입어볼 수도 없다.


유독 여성에게만 가혹한 이슬람 율법


이슬람 국가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여성의 인권을 제약하는 규범을 유지하고 있다.


예멘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는 '선지자 무함마드는 아이샤가 9세 되던 해 결혼했다'는 이슬람법인 샤리아의 구절에 따라 어린 소녀들의 조혼을 인정한다. 2차 성징도 오지 않은 많은 소녀들이 자신보다 2~5배가량 나이가 많은 남성과 혼인한다. 2015년 11월 유엔아동기금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중 18세 이전에 결혼한 여성은 7억2000만 명에 이르며, 대부분이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과 남아시아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스커트만 못 입나…아랍 여성을 옥죄는 '황당9금' 수단에서 한 여성이 청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채찍질 당하고 있다. 사진=유투브 캡쳐


▶ 수단에서는 여성들의 '청바지' 착용이 금지된다. 2010년 수단의 한 여성은 청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현지 경찰에게 채찍질을 당했다.


▶ 양성평등지수 144위인 파키스탄에서는 여성에 대한 '명예살인'이 끊이지 않는다. 명예살인이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죽이는 관습으로 이슬람권에서는 주로 순결이나 정조를 잃은 여성 또는 간통한 여성들을 상대로 이뤄진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파키스탄 상원은 명예살인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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