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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헤어진 모자 상봉 도운 상담원의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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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 글로벌센터, 미국서 25년전 한국인 어머니와 헤어진 스미스씨 재회에 도움 줘...상담원 통해 국제혼인관계증명서 발급토록 아이디어 제공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생후 3개월 때 미국에서 어머니와 헤어졌던 한 미국인 남성이 서울시의 도움으로 25년 만에 재회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태어난지 3개월 만에 미국에서 어머니와 헤어진 브라이스 스미스(27세)씨가 시 산하 서울글로벌센터 영어 상담원의 도움으로 재회했다.

스미스씨를 낳자 마자 한국에 대한 극심한 향수에 시달리던 스미스씨의 어머니는 결국 돌아갔고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그는 아버지 손에 길러지며 미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스미스씨는 2013년 갑작스럽게 심각한 바이러스 질환에 감염됐다가 건강을 회복한 후 어머니를 찾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머니 없이 자란 이들이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를 접한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어머니의 이름과 생일만 알고 있던 스미스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지인과 네트워크를 모두 동원했지만 어머니를 찾는데 실패했다.


스미스씨는 한국의 언론과 경찰, 영사관과 대사관에도 연락했지만 전쟁고아나 실종 아동, 입양아의 경우가 아니라 찾기가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연락한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영어 상담원의 도움으로 어머니의 혼인관계증명서를 재발급 받는다면 주민등록번호를 알 수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거주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방안을 떠올린 것이다.


서울글로벌센터는 스미스씨가 어머니의 국제혼인증명서를 발급받도록 도움을 줬고, 올해 6월 마침내 스미스씨는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어머니를 찾게 됐다. 스미스씨는 지난 9일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스미스씨는 “어머니를 포기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때 서울글로벌센터가 정말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도움을 줬다”며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스미스씨를 도운 최윤선 서울글로벌센터 대리는 “몇 개월간의 노력 끝에 수십 년 동안 떨어져 지냈던 가족이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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