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6·19 부동산 대책 이후 추가 대책 시행 의지를 내비쳤다. 6·19 대책으로 주택시장의 국지적 과열이 다소 진정됐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장관은 18일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집값 안정과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 정책과제’ 토론회에서 “최근 주택시장은 대내외 경제 여건 개선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심리가 호전되면서 투자 목적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내외 경제 여건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고, 시중 유동성 증가율도 여전히 풍부한 상태”라며 “올 하반기에는 서울의 인기 재건축 단지 분양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 청약 과열이 심화되고 주변 집값이 함께 오를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추가 부동산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김 장관은 “정부는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먼저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제도를 개편해 투자나 투기 세력의 주택시장 교란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장관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무주택자의 청약 가점 비중을 높이고 청약통장 1순위 자격을 얻는 데 걸리는 기간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청약시장이 과열되고 집값 불안이 계속된다면 관계 부처와 함께 강력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즉각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교통이 편리한 도심 지역에 실수요자를 위한 양질의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다주택자의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로 집값과 전셋값을 안정시켜 서민 주거 안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김 장관은 “저소득층·청년·노년층과 같은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실태를 세심히 살펴 수요자 맞춤형 주거 복지 로드맵을 빠른 시일 안에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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