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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10개국을가다]내륙국 한계 딛고 도약하는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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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대일로 육상 실크로드 거점…5개국 접한 라오스엔 호재
인프라 투자·무역협정 체결하며 경제 영토 확장
라오스 성장 이끈 관광산업 탄력…올해 관광객 550만명 예상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프랑스계 상업은행인 방크 프랑코의 라오스법인은 지난해 새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이 은행은 상품 출시를 알리기 위해 현지인들을 상대로 패션쇼를 열었고 신규가입 고객에게 프랑스 브랜드가 제작한 가방을 선물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프랑스 은행이 인구 650만명의 작은 나라로 여겨지던 라오스에 정성을 쏟은 일화는 '동남아시아의 스위스'를 꿈꾸는 이 국가의 위상이 점차 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아세안10개국을가다]내륙국 한계 딛고 도약하는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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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반도의 젖줄인 메콩강을 끼고 있는 라오스는 5개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내륙국가'다. 라오스 북서부의 메콩강변에서 고개를 돌리면 미얀마가 보이고 중부로 내려와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면 태국으로 갈 수 있다. 동북 국경은 경제대국 중국을 마주하고 베트남, 캄보디아와도 맞닿아 있다. 5개국에 둘러싸인 라오스의 이런 지정학적 위치는 과거 라오스의 정치·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라오스는 이제 여러 나라에 둘러싸인 이 독특한 지정학적 특징을 강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며 내륙국가의 한계를 극복하는 여정에 나섰다.


[아세안10개국을가다]내륙국 한계 딛고 도약하는 라오스


해안을 끼고 있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남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으로 중국과 갈등을 겪는 사이 라오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계획의 주요 거점국으로 떠올랐다. 라오스는 일대일로를 발판 삼아 동남아는 물론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 라오스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라오스와 중국 간 고속도로 건설은 인프라 건설과 무역, 투자뿐 아니라 개인 간 결합 등 라오스가 상호 연결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라오스의 이 같은 청사진은 최근 태국 정부가 오랜 시간 끌어왔던 중국과의 고속철도 연결 사업을 승인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태국 정부는 총 52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중국-태국 간 고속철도 사업을 승인했다.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시작되는 이 고속철 사업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을 거쳐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연결된다. 이 '연결선'이 라오스 국토를 가로지르게 되면 라오스는 내륙국가의 한계를 딛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라오스는 천혜의 자연과 유적 등을 내세워 관광산업을 국가 경제의 주요 축으로 성장시키며 세계인들과의 접점을 늘려왔다. 라오스 정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라오스의 관광객 수는 420만명, 관광수입도 사상 최고치인 7억2500만달러(약 8250억원)를 넘어섰다. 특히 2011년을 전후로 미국 타임지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라오스를 선정하면서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1년 270만명에 불과하던 관광객은 3년 만에 400만명을 넘어섰다. 2015년 정점을 찍은 뒤 다소 주춤하는 듯했지만 여전히 라오스 인구의 60%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비엔티안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관광객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여행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는 약 550만명의 관광객이 라오스를 찾아 7억8000만달러(약 8900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라오스는 광업, 수력 사업에 이은 3대 사업인 관광업 부흥이 빈곤 문제와 실업률 감소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루앙프라방과 방비엥 등 주요 도시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레저산업 투자에 특화된 경제특구를 신설하는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1000만달러(약 114억원)를 지원받아 20개 주요 관광지를 2019년까지 재정비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아세안10개국을가다]내륙국 한계 딛고 도약하는 라오스


일대일로 추진과 관광산업 활성화, 저렴한 노동력, 동남아 국가들과의 편리한 접근성을 노린 해외 자본 유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사회주의국가로 라오인민혁명당(LPRP)의 1당 독재체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1986년 개혁개방정책이 시행된 후 경제 개방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라오스는 2013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한국과 일본, 중국, 호주, 인도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미국과의 FTA도 추진하며 경제 영토를 넓히는 중이다.


이 덕분에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라오스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7%로 예상되는 등 최근 5년간 6~7%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라오스는 이 같은 국제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투자와 수출입, 관세법, 지식재산권 등을 국제기준에 맞추며 무역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올해 세계은행(WB)이 발표한 기업경영여건 순위에서 라오스는 190개국 중 139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2013년 159위에서 2015년 130위권으로 진입하는 등 점차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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