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여진 11am 대표
학생·회사원·주부 등 고객층 다양
中·日 등 글로벌 확장 속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11am은 국내의 대표적인 여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이다. 회원 20만명, 모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는 40만명에 달한다. 사업 영역은 한국을 넘어 영미권, 중국, 일본 등으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임여진 11am 대표(사진)는 2007년 창업 전까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다만 본인이 구상한 패션 스타일을 남들과 공유하는 게 취미였을 정도로 '끼'가 있었다. 당시 유행했던 미니홈피에 스타일링 콘텐츠를 올리자 방문자 수천여명이 매일 몰려들었다. 급여의 상당 부분을 옷값으로 써버리면서도 마냥 즐거웠다고 임 대표는 회상했다. 패션 사업 창업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임 대표의 사업 전략은 '멀티'로 요약된다. 여성 데일리룩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각양각색의 스타일을 선보인다. 사무실이나 야외, 파티 등 장소에 따라 연출 가능한 의류를 집결시킨 것. '11am에 가면 다 된다'는 고객 평가는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 이에 고객층도 학생, 회사원, 주부 등으로 다양하다. 임 대표는 "패션ㆍ쇼핑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도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을 제대로 살피기는 어렵다"며 "11am을 통해 다양한 취향과 수요를 만족시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창업 전부터 쌓아온 스타일링 제안도 핵심 콘텐츠다. 창업 초기에는 독특한 패션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그러다 지난 2010년 이후로는 보다 대중적인 기호를 반영하는 데 주력해왔다. 의류 소재와 핏, 착용감 등을 감안한 코디 촬영 컷이 대표적이다. 고객 소통 확대의 일환으로 임 대표도 직접 피팅모델로 활동한다.
이런 차별화 전략은 K패션에 관심 많은 외국 고객들의 시선까지 붙들었다. 한국 패션을 선호하지만 어떻게 코디해야할지 깜깜한 외국인들에게 임 대표의 스타일링은 가뭄에 단비였다. 2014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쇼핑몰에 고객이 끊임없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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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매출의 절반 정도는 일본에서 나온다. 한국식 데일리룩에 대한 선호도가 유독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현지 최대 온라인 마켓인 타오바오에 입점하는 등 해외 고객 접점 확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임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패션 스타일 선호도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느낀다"며 "외국 고객들의 주요 문의 사항은 단연 '요즘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패션'"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서울 신사동 가로수 길에 마련한 쇼룸은 중국ㆍ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 쇼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임 대표는 향후 과제와 관련, '고객 배려'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글로벌 사업을 확장시켜가되 실적 욕심보다는 기존 고객들을 향한 초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그는 "실적이나 각종 수치는 고객과의 소통 폭을 넓혀갈 때 자연스레 따라온다"며 "아시아권을 넘어 더 다양한 시장에서도 한국 여성 패션의 경쟁력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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