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2017년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
정몽구 회장, 상반기 부진한 실적 극복할 대책 제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2015년 '프리미엄', 2016년 '혁신', 그렇다면 2017년은…
해마다 해외법인장 회의를 통해 화두를 던져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는 어떤 주문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뒤집기 위해 '판매'를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17~18일 해외법인장을 불러 한주간 2017년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갖는다. 12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법인장 50여명을 소집해 올 상반기 지역별 실적과 경영환경을 점검한다"고 말했다. 경영진과 해외법인장들은 상반기 내용을 바탕으로 하반기 생산ㆍ판매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매년 상ㆍ하반기에 한차례씩 열린다. 이 자리에는 정 회장이나 정의선 부회장이 동석한다. 지난해와 2015년 상반기 회의는 정 회장이 주재했다. 2016년 하반기 회의에는 정 부회장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회의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와 친환경을 강조했다. 제네시스 출시와 친환경차 수요 확대라는 시장 흐름에 따른 주문이었다. 앞서 2015년 회의에서는 '혁신'을 강조했다. 당시 정 회장은 "어려운 외부 여건에 흔들리지 않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혁신하는 기회로 삼자"고 당부했다.
올해는 판매 회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351만85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현대차가 219만8342대로 8%, 기아차가 132만224대로 9% 각각 하락했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영향이 컸다.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미국 시장에선 64만2096대가 판매돼 실적이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여파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7% 줄어든 42만8800대를 기록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현대기아차는 전략형 신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스토닉으로 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세 번째 모델 G70,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출시해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기의식을 고취하고 전사적으로 힘을 모아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기본에 충실한 경영으로 돌파구를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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