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두고 양국에서 서로 다른 해석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미 뉴스전문채널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서로에게 한 말에 대한 양국 외교 수장들의 설명이 다르다고 8일 보도했다.
양국 대통령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대면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시리아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 간) 매우 분명한 '긍정적 케미스트리'(positive chemistry, 긍정적 기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미 대선에 러시아 개입에 대한 미 국민의 우려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기존에도 푸틴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한 바 있다.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는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게 전부"라고 밝혔다 .미국 측이 푸틴 대통령의 의혹 부정에 수긍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정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번 회담은 작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고, 트럼프 선거캠프 인사와 러시아 정부가 내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져 주목받았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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