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의원 "TV토론 주최권 늘려야
종편도 후보자 초청 토론 가능하도록"
스탠딩 토론 도입했지만 "대체 왜 했나"
한 후보자에 집중 질의·네거티브 공방
'허수아비' 사회자 역할 강화도 지적
토론 주제·정책관련성 文대통령 1위
이번 19대 대선TV토론에서는 스탠딩 토론, 맨손토론, 시간총량 자유토론 등이 실시됐지만, 실효성이 없었고 여전히 네거티브 선거·이미지 선거의 경향이 짙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시간 팩트체크를 통해 네거티브와 정치공세를 차단해야 향후 TV토론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제19대 대선 TV토론 평가와 과제'에서 첫번째 발제를 맡은 신경민 더불어민주당의원은 "이번 19대 대선TV토론에서는 5인의 후보가 동시에 토론함으로써 깊이 있는 정책토론 어려웠다. 형식상의 큰 변화에도 불구 여전히 이미지 소구, 네거티브 전략 위주 행태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네거티브·정치공세, 실시간 팩트체크로 차단해야"
신 의원은 "실시간 팩트체크 기능을 활성화해서 네거티브, 정치공세 차단해야 향후 TV토론 발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후보자를 초청해 토론이 가능한 언론기관의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언론사중 KBS와 MBC에만 선거방송토론위원회위원 추천권을 주는 것은 변화된 현실에 맞지 않다"면서 공직선거법(8조7의 2)에만 있는 '공영방송사' 정의 규정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후보자 초청 토론이 가능한 언론기관을 늘리자면서 "종편사업자 등도 TV토론을 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두번째 발제를 맡은 장석준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시간총량제 도입으로 TV토론 형식의 변화를 가져왔으나 전체 토론 시간의 변화 없는 가운데 후보자 5인 토론이 이루어짐으로써 개별 후보 토론시간은 오히려 줄어든 점"을 이번 대선TV토론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스탠딩 토론에 대해서는 "스탠딩 토론 형식의 도입으로 주목도는 높았으나 좌식 토론과의 차별성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자에게 질문이 집중되고 네거티브 공방이 주를 이루어졌다"는 점과 "사회자가 공정성 문제 여지로 적절한 토론 진행을 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장 교수도 "TV토론 중 주관방송사가 후보자의 발언을 실시간 팩트체크하여 실시간 자막 처리하는 방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는 유권자의 정보 욕구 충족과도 맞닿아있다"고 밝혔다.
또 사회자의 역할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기존 TV토론 사회자의 경우 공정성 문제 제기의 우려로 토론의 방향 제시에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5인이 참여하는 다소 복잡한 토론으로 인해 정책·비전 선거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양자토론이 가능한 결선 토론제 도입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언 내용 살펴보니…문재인 당시 후보, 정책관련성·주제관련성 1위, 공격성 1위는 홍준표 후보
장 교수는 대선TV토론 출연자의 발언을 분석해 '정책관련성', '주제관련성', '공격성' 등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 후보자의 발언이 해당 항목에 포함되는지 횟수를 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당시 후보)은 '정책관련성' 부문에서 75건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철수 후보는 60건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2007년 대선에서는 '정책관련성' 질의응답이 총 249건이었던데 반해, 이번 대선에서는 총 340건으로 분석돼 비교적 정책 관련성이 높았던 토론으로 분석됐다.
발언의 '적합성'과 '명확성'을 나눠 조사한 '주제 관련성' 부문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총합 121건(적합성 61건, 명확성 60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홍준표 후보는 총합 80건(적합성 40건, 명확성 40건)으로 가장 낮았다.
'공격성' 부문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38건으로 가장 높았다. 공격성이 가장 적은 후보는 안철수 후보로 16건으로 조사됐다. 공격성 발언의 전체건수는 127건으로 2007년 대선의 129건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2년(104건)에 비해서는 네거티브 경향성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신경민 의원은 "이번 19대 대선은 여론조사 응답자 10명 중 6명이 TV토론 시청 후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할 만큼 TV토론의 역할과 파급력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향후 대선에서도 TV토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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