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필요할 경우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정책을 거둬들이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럽 국채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이날 공개된 ECB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추가 완화' 쪽으로 기울어 있는 성명서의 선제안내 문구를 제거하는 것을 논의했다.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의 확대가 필요한 가능성이 "분명하게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의사록은 "경제 환경의 개선은 자산매입 프로그램과 관련한 추가 완화 방안을 재논의 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CB가 양적 완화 정책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에 이날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대비 9bp(1bp=0.01%포인트) 오른 0.56% 수준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독일 국채 5년물, 30년물 수익률도 나란히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수익률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의미한다.
최근 프랑스와 스페인 국채가 대량 발행됐지만 입찰이 저조했던 것도 독일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시티그룹은 "강력한 저항선이었던 0.51%선이 뚫리며 독일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국채 수익률도 일제히 상승했다. 취약국인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13bp나 올랐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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