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세계 최대 모바일 칩셋 제조회사인 퀄컴이 특허 침해 혐의로 애플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미 ITC 측에 애플을 제소하고, "애플이 미국에서 판매한 일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한 기술 중 6개가 퀄컴의 특허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퀄컴은 특허기술을 침해한 애플 제품을 조립·생산한 해외에서 미국으로 수입하는 것을 금지시킬 것을 요청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금전적인 피해에 따른 민사상 배상 청구소송은 이날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별도로 제기했다.
그동안 퀄컴은 자사칩을 사용한 애플 기기의 로열티 지급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애플은 퀄컴이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퀄컴도 지난 4월 맞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특허권 침해소송으로 퀄컴칩을 탑재하지 않은 제품까지 판매를 금지해 압박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퀄컴의 판매금지 카드가 애플을 크게 압박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ITC가 통상적으로 특허소송에 따른 판매금지 요청을 결정하는데 16개월이 걸리고, 판매금지 결정이 나오더라도 애플이 이에 항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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