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베를린에서 시진핑 주석과 양자 정상회담
예정된 40분 훌쩍 넘겨 1시간 10분 동안 이어져
시 주석, '운명'에서 문 대통령 인용한 문구 언급하며 친근감 표시
문 대통령, “세월호 인양한 상하이 셀비지 노고에 감사”
[베를린=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을 처음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은 중국 국민에게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 중인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 5분부터 10시 15분까지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의 회동은 당초 예정된 40분을 훌쩍 넘겨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문 대통령은 자서전(‘운명’을 지칭)에서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을 밀어낸다(長江後浪推前浪장강후랑추전랑)’는 명언을 인용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말은 명대(明代)의 증광현문(增廣賢文)에 나오는 말로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운명 서문에서 이 말을 인용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께서 큰 정치적 소신을 밝혀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면서 “문 대통령이 당선되신 후 바로 통화해서 공통관심사를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이해찬 대통령 특사를 중국에 보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고 중한관계 개선발전과 관련해 제 긍정적 의지를 높이 평가해주셨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 기회를 통해 중한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자한다”면서 “우리는 솔직하게 소통하고 이것을 통해 이해를 증진시키고 중한관계 개선 발전과 지역평화발전을 수호하기위해 함께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중은 경제문제 뿐 아니라 북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협력관계가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마침 올해가 한중수교 25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이런 계기를 맞아 한중관계를 실질적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나가길 바라마지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 사안은 우리 언론이 있는데서 말하고 싶다”면서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 셀비지의 세월호 인양 작업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상하이 셀비지가 세월호 선박을 무사히 인양했다”면서 “상하이셀비지의 노고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국민 사이에는 제대로 알지 못해 불만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작업이 정말 어려웠는데 상하이셀비지가 초인적 노력으로 같은 급 선박 가운데 세계에서 유래없이 가장 빠르게 무사인양한걸 잘 알고 있다”며 “시 주석이 상하이셀비지에 직접 독려도 해준 것으로 안다.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국민도 이 사실을 제대로 알기를 바란다”는 말도 했다.
문 대통령이 상하이 셀비지의 노고를 언급하자 왕이 외교부장 등 회담장에 배석한 중국 측 인사들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베를린=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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