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국 수주 몰려 한국이 1위 자리 내 줘
저유가 흐름타고 석유제품 소비 늘자 초대형 유조선 가격 올라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올해 상반기에도 중국이 세계 조선시장에서 수주 1위 자리에 올랐다. 2위는 한국으로 중국 뒤를 바짝 뒤쫓았다. 크루즈선 수주 덕분에 일본을 제치고 이탈리아가 3위에 올랐다.
6일 영국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사이 중국은 290만1907CGT(가치환산톤수)를 수주했다. 한국은 283만79CGT로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는 74만3910CGT를 수주했다. 일본은 50만3653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5월까지는 한국이 1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6월 들어 중국이 대거 자국물량을 수주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중국은 6월에만 상반기의 3분의1 물량인 94만7773CGT를 수주했다. 지난달 한국은 49만3631CGT를 수주했다.
선가는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중이다. 저유가로 인해 석유제품 소비가 늘자 초대형유조선(VLCC)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4월 척당 8000만 달러로 최저 가격선까지 떨어지다가 5월엔 8050만 달러, 6월에는 810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컨테이너선과 LNG선 가격은 아직 하락하는 중이다.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조선 빅3 수주성적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그룹 42억달러(72척), 삼성중공업 48억달러(13척), 대우조선해양 7억7000달러(7척)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말까지 자구 목표인 2조7100억원(전체 5조3000억원) 가운데 2조650억원을 달성해 76.2%의 자구안 이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까지 합치면 실제 수주량은 한국과 중국의 순위 변동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의 경우만 봐도 올해 상반기 초대형 해양플랜트 두 척으로만 37억7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상반기 총 수주 금액의 77%나 된다.
클락슨은 선박의 부가가치를 반영한 톤수(CGT)를 표준 단위로 사용한다. 그런데 해양플랜트의 대부분은 바다에서 지하자원을 시추ㆍ생산하는 해양설비가 차지한다. 이런 시설은 계약금액으로 규모를 나타내고, CGT로 환산 할 수 없어 집계에서 빠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중 선박 부분만 클락슨 통계에 들어가긴 하지만 일부분일 뿐"이라며 "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대형 해양플랜트를 거의 수주하지 않는 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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