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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IT 기업 텐센트 시가총액 17조원 증발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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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텅쉰(騰迅·텐센트) 주가가 2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151억달러(약 17조4000억원)가 증발했다.


중국 내에서 텐센트의 대표 게임인 왕저룽야오(王者榮耀·영광의 왕)를 둘러싼 해악 논란이 일면서 자체적으로 게임 이용 시간을 일부 제한하는 셧다운 제도를 도입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게다가 관영 인민일보가 텐센트 왕저룽야오를 겨냥한 비판성 사설을 게재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가 280.80홍콩달러에서 269.20홍콩달러로 4.13%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루 활성 이용자가 6000만명에 육박하는 인기 모바일 게임 왕저룽야오에 미성년자 이용 제한을 시행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텐센트는 왕저룽야오의 지나친 중독성을 놓고 당국과 사회의 비판이 일자 지난 3일 청소년의 이용 시간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텐센트는 12세 미만 이용자는 하루 1시간, 12~18세는 하루 2시간으로 시간을 제한하고 오후 9시 이후는 12세 미만 이용자의 로그인 제한, 청소년 게임 결제 한도 설정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 게임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24세 미만이며 4분의1은 19세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텐센트의 해당 게임을 두고 "사회에 해로운 독"이라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한편 게임 산업의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사실상 중앙당이 텐센트를 포함한 게임 업체의 경영 실태를 들여다보고 있음을 알린 셈이다.


중국 광저우에서는 2주 전 17세 소년이 40시간 연속 게임을 즐기다 뇌경색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주에는 항저우의 13세 소년이 아버지가 게임을 못하게 하자 창밖으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지는 일도 있었다.


FT는 일련의 사건은 중국 IT 기업이 직면한 정치적 리스크를 반영한다고도 풀이했다. 텐센트는 당국의 압력으로 도입한 제도 탓에 단기간에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됐다. 지난 1분기 텐센트 매출의 26%는 모바일 게임이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왕저룽야오 게임 덕분이었다. 왕저룽야오 게임의 1분기 매출은 세계 최대인 60억위안 안팎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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