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러시아 당국은 북한이 4일 발사한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중거리 미사일로 규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논평을 내고 "탄도체 비행 궤도 자료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전술기술 특성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이 사거리 5500㎞ 이상의 ICBM이 아니라 1000~5500㎞ 사이의 중거리 미사일에 해당한다고 분석한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북한 훈련장에서 이루어진 탄도미사일 발사를 러시아 미사일공격경보기스템이 포착해 추적했다"면서 "미사일이 535km 고도까지 올라갔으며 약 510㎞를 비행한 뒤 동해 중심부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는 러시아에 위험을 야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의 발표는 북한의 공식 발표와 큰 차이가 난다.
북한은 이날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ICBM)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로켓이 정점고도 2802㎞까지 상승하여 933㎞의 거리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가 930여㎞라고 밝혔고 정부 소식통은 최고고도가 2500㎞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한국 내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 측의 미사일 고도 및 비행 거리 평가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다. 러시아 측의 발표를 토대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를 계산하면 2100㎞ 수준이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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