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포럼]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가 더 문제다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포럼]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가 더 문제다 조영기 고려대 교수
AD

[아시아경제]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의 한미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의 의의는 '미국의 확고한 대한(對韓)방위공약, 제재와 압박을 통한 북한 핵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재확인하고, 한미동맹이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으로 기능한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다. 양국 정상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북핵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 또한 사드배치 문제는 회담 전 의제에서 제외되었지만 의회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의구심을 해소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


한미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북핵문제 처리, 대북정책의 기본원칙과 방향성에 대해 합의함으로써 사드배치와 북핵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한미동맹 균열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양국 정상이 후속조치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엇박자가 나올 가능성은 다분해 보인다. 정당한 절차(?)에 발목이 잡힌 사드배치,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문제, 제재와 대화를 병행한 북핵문제의 단계적 해결, 한반도평화통일 환경조성에 대한 양국의 입장과 역할 차이 등에서 이견이 노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북핵 해결과 대북정책기조가 '대화와 협력'에 방점을 둔 국내행보도 마찰의 소지가 높다. 특히 북핵의 해법과 관련해서 한국은 '핵동결→대화→핵폐기'라는 대화를 강조한 단계적 접근인 반면 미국은 핵폐기를 위한 '전략적 인내는 실패'했고 '제재와 압박'에 방점을 두고 있다. 미국이 '중국 단둥은행'을 돈세탁 우려 기관으로 지정한 조치의 의미를 읽어야 한다. 물론 표면적으로 중국을 압박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카드이지만 한국정부도 '대화와 협력'이 아니라 '제재와 압박'에 적극 동참하라는 메시지이다.


화려한 외교적 수사(修辭)와 실제행동 간에 존재하는 시각차를 어떻게 좁힐 것인가가 향후 과제이다. 그러나 한미 간 시각차를 좁히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그래서 원칙과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현재 환경평가문제 때문에 배치가 지연된 4기의 사드를 조속히 배치 완료해 굳건한 한미동맹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의 자강력(自强力)을 높여 '북한이 핵을 앞세운 한국 흡수통일전략'을 저지하는 방책이라는 점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도 구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대화와 협상'이 전가의 보도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20년 이상 제네바합의, 6자회담, 9ㆍ19공동선언 등을 도출해냈지만 '대화와 협상'의 산물들은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반면 북한의 핵능력은 진화를 거듭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1970년대 동서(東西)진영의 데탕트가 평화를 가져오기보다 오히려 소련의 힘을 키워 냉전을 더 지속시킨 역사적 사실도 직시해야 한다. 즉 이념과 체제가 상이한 경우 '대화와 협력'에 방점을 둔 협상전략은 '틀린 실수'(wrong mistakes)였다는 점이다. 따라서 틀린 실수는 오히려 김정은이 체제유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는 요인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결국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은 '틀린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비장의 무기가 필요하다. 바로 한국은 '대화와 협력'의 대북정책기조를 '압박과 변화'에 방점을 두고, 완벽한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의 근원적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그래야 북핵도 해결하고 북한의 근원적 변화도 도모할 수 있다.


조영기 고려대 통일외교안보전공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