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가뭄으로 인해 채소·과일값이 오르면서 6월 소비자물가가 1.9%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물가상승률은 2.0%로, 지난해 같은 기간(0.9%)의 두 배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2.67로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올들어 소비자물가는 2.0% 내외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해왔다. 1월 2.0%, 2월 1.9%를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는 2.2%까지 치솟았고, 4월과 5월에도 각각 1.9%, 2.0%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누적 평균 물가상승률은 2.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평균 물가상승률(0.9%)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달 물가를 끌어올린 건 신선식품이다. 지난 4~5월 5% 내외 상승률을 보였던 신선식품지수는 10.5%나 뛰어올랐다. 1월(12.0%) 이후 5개월만의 두 자릿수 상승율이다.
가뭄으로 인해 신선과일·채솟값이 상승한 것이 원인이다. 신선채소는 전년동월대비 1.6%, 신선과실은 21.4%나 뛰었다. 우영제 통계청 과장은 "예상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지만, 가뭄 영향이 있었다"며 "제철과일인 수박·참외 등의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단 상반기 물가상승을 이끌었던 석유류의 상승폭이 전월보다 축소되면서, 전월(2.0%)보다 전체 물가상승률 자체는 작게 나타났다. 석유류는 전월 8.9%나 올랐으나 6월에는 2.8% 오르며 전체 물가를 0.12%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농축수산물은 7.6% 오르며 전체 물가를 0.59% 끌어올렸다. 달걀이 69.3%, 돼지고기가 6.9%, 수박이 27.3%, 토마토가 29.3%, 감자가 35.6% 상승했다.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이는 전월(2.5%)보다 축소된 것이다. 식품이 4.3% 상승했지만, 식품이외 제품의 가격이 1.3% 상승하는 데 그친 탓이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도 2.2% 상승하며 전월(2.4%)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했고,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는 1.5%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등이 4.6% 오르며 전체 물가를 0.63% 끌어올렸고, 음식 및 숙박 비용이 2.3% 오르며 물가를 0.31% 끌어올렸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광주가 전년동월대비 2.1%, 울산이 2.0% 상승했으며 경남은 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