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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살인먼지와 데스폰

시계아이콘02분 25초 소요

"너 때문에 숨을 못쉬겠다" "너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

[건강을 읽다]살인먼지와 데스폰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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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21세기 인류 최대 건강의 적(敵)은 무엇일까요. 너무 많다보니 술 마시지 마라, 담배 피우지 마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라, 균형 잡힌 식사를 하라 등 '하라'식 건강수칙도 다양합니다. 상식적인 수준의 주문이지만 지키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최근 시대가 급변하면서 '건강 수칙'에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미세먼지와 스마트폰입니다. 이 두 가지가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대국민건강선언문을 담아 발표한 '건강 십계명'에도 이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한국, 미세먼지 사망자 급증=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크게 증가할 나라로 우리나라를 꼽았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를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먼지는 100마이크로미터 이상입니다. 미세먼지(PM10)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아주 작은 먼지, 초미세먼지(PM2.5)는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더 작은 먼지를 뜻합니다. 시멘트 가루, 꽃가루 등 1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큰 먼지는 대부분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집니다. 반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미세먼지는 폐까지 침투하는 '호흡성 입자'입니다. 담배 연기, 자동차 매연 등이 대표적이죠.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실내외 미세먼지오염으로 인한 질환별 사망자를 추산한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전체 조기 사망자 수가 7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질환 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협심증(36%), 뇌졸중(33%), 만성폐쇄성폐질환(17%), 급성하기도질환 (8%), 폐암(6%) 순으로 사망자 수가 많았습니다.

대기오염이 건강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온 사례는 세계 역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50년대 당시 런던의 아이콘은 '안개'였습니다. 산업화의 상징이었죠. 하지만 안개가 건강을 위협하는 '스모그(Smog)'라는 용어로 자리잡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1952년 런던에서 아황산가스와 미세먼지오염이 심각해졌습니다. 스모그가 심해진 그해 12월5~12일 사이에 입원 환자가 급증했습니다. 사망률은 평소의 3배에 달했습니다. 그 후로 이어진 사망까지 계산하면 런던스모그로 인한 추가 사상자 수는 약 4000명에 이르렀습니다.


[건강을 읽다]살인먼지와 데스폰 ▲2012년 실내외 먼지로 인한 질환 유형별 사망자.[지료제공=WTO]


◆미세먼지의 진실=미세먼지와 관련된 코호트(cohort, 통계적으로 동일한 특색이나 행동 양식을 공유하는 집단) 연구로는 하버드대학의 '6개 도시 연구'와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ACS) 연구 등이 있습니다. 6개 도시 연구결과 PM2.5가 10㎍/㎥ 증가할 때마다 총 사망률이 14% 늘어났습니다. 심혈관, 호흡기계 사망률은 19% 증가했습니다. ACS 연구결과에서는 PM2.5가 10 ㎍/㎥ 증가했을 때 사망률이 7.0% 증가했고 심혈관, 호흡기계 사망률은 12% 늘어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현재의 오염수준(PM2.5 29㎍/㎥)으로 계산해볼 때 미세먼지 때문에 폐암사망률은 무려 21.2%에 이른다고 분석했습니다.


OECD는 2016년 '대기오염의 경제적 결과(The economic consequences of outdoor air pollution)'라는 보고서에서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로 한국을 지목했습니다. 인구 1000만 명당 조기 사망자 수가 1109명으로 추산된다는 것입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스마트폰, 건강 위협=식당에 가면 아이들을 얌전하게 만들기 위해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부모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이들을 보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현대 최첨단 기기 중 가장 인류와 가까워진 기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스마트폰이 현대 인류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의 발표를 보면 5시간 이상 스마트 기기(스마트폰, 태블릿 PC 등)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당분이 많이 든 음료수를 마실 위험이 거의 2배에 이르렀습니다. 음식이나 식품광고에 노출되면서 집 안에 있는 과자나 청량음료를 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말해줍니다. 또 신체활동을 하지 않을 위험은 2배, 수면부족 위험도는 79% 늘어났습니다.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에 비해 비만이 될 위험은 43%나 높아졌습니다. 미디어 기기를 자주, 오래 사용하면서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시청이나 컴퓨터게임 등은 소아의 실외 활동을 줄여 소아비만의 증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했습니다.


[건강을 읽다]살인먼지와 데스폰 ▲유아와 청소년은 부모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잠들기 2시간 전 스마트폰 'STOP!'=스마트폰의 발광 다이오드(LED) 화면의 청색광에 장시간 노출되면 과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청색광에 대한 지속적 노출은 약한 빛과 비교했을 때 아침과 저녁의 인슐린대사와 혈당수치에 영향을 끼칩니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발생하는 사고가 늘어나며 '스몸비(smombie, 스마트폰 좀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 현상입니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교통사고 위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스마트폰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잠들기 2시간 전 이내에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만 2세 미만의 영아는 가급적 모든 스마트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이들의 습관 형성에는 부모의 영향이 큽니다. 부모부터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무진 의사협회장은 "스마트폰 화면의 청색광은 생체리듬을 깨뜨려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잠들기 전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2세 미만 영유아의 스마트폰 사용은 인지발달과 신체발달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스마트기기를 안겨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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