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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귤 껍질, 버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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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귤 껍질(진피)…암에 의한 체중감소 완화

[건강을 읽다]"귤 껍질, 버리지 마세요" ▲말린 귤껍질(진피) 추출물이 암 환자의 체중감소를 막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제공=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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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말린 귤껍질(진피)이 암에 의한 체중감소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말린 귤껍질 추출물을 활용해 암환자에게 나타나는 근육소실과 체중감소를 완화시키는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진피(陳皮)는 귤나무(Citrus unshiu Markovich)의 잘 익은 열매의 껍질을 말린 것을 말합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의료와 미용 목적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한의학에서 진피는 비장, 위장 등의 소화기를 보강하고 소화불량, 식욕감소, 구토, 구역질을 다스리는데 처방됩니다. 항염, 항바이러스, 항산화, 항비만 등의 약리효능이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습니다. 이번에 동물모델에서 암에 의한 근육과 체중감소 완화 효능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쥐 복부에 대장암세포를 주입한 후 암 성장에 따른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 암환자에게 나타나는 악액질(cachexia) 증상을 유도했습니다.

동물실험은 암세포를 접종하지 않고 식염수만 투여하는 정상군과 암세포 접종 후 악액질이 유발된 실험쥐에 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 악액질이 유발된 실험쥐에 진피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으로 나눠 측정했습니다.


실험 결과 식염수만 투여한 대조군은 몸무게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진피추출물을 매일 1회씩 총 17일 동안 투여한 실험군은 정상군 몸무게의 약 90% 정도까지 몸무게를 회복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암에 의해 눈에 띄게 감소되는 부고환주변지방조직, 비복근, 심장무게와 헤모글로빈(Hb) 수치가 진피추출물 투여에 의해 회복된 것을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진피 추출물의 악액질 증상 완화 기전 규명을 위해 악액질 유도인자로 알려진 혈액 내 염증성 사이토카인(IL-6) 수치와 근육 내 근육분해효소(MAFbx, MuRF-1) 발현량을 측정했습니다.


진피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서 혈액 내 IL-6 수치와 근육 내 근육분해 효소 발현량이 정상군에 비해 급격히 증가됐습니다. 진피추출물 500㎎/㎏ 투여군에서는 혈액 내 IL-6 수치가 대조군에 비해 약 65% 감소되고 근육분해 효소 발현량은 정상군과 유사한 정도로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근육 세포주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진피추출물이 암세포에서 생성되는 악액질 유도인자와 이를 조절하는 단백질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에 의한 근육위축 과정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전체 암환자의 50% 이상, 특히 췌장·위·식도암과 같은 소화기계 암의 경우 80% 이상의 환자에서 암성 악액질(cancer-induced cachexia) 증상이 나타납니다. 악액질에 의한 체중감소가 원인이 돼 사망하는 경우가 암환자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치료제는 주로 식욕개선을 통해 체중증가를 유도하는 데 머물러 있습니다. 장기간 복용하면 비정기 자궁출혈, 혈전색전증, 우울증, 골다공증, 위장관 출혈, 구토, 오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 한의기술응용센터 마진열 센터장 연구팀이 수행했습니다.


마진열 센터장은 "진피추출물은 안전성이 입증된 한약재로 암에 의한 근육소실을 억제함으로써 체중을 유지하는 효능을 보였다"며 "암환자의 체력저하를 막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항암제 치료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항암보조제로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지난해 실렸고 5월 국내 특허등록됐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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