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문정왕후 어보는 시민운동으로 시작해 모두가 함께 싸워 일군 승리다. 긴 시간동안 함께 응원해주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혜문(김영준)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도난당해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던 문정왕후 어보(御寶)와 현종어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순방길에 국내 반환될 예정이다.
혜문 대표는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위한 백악관 10만 서명운동에 동참했던 6138명, 문정왕후 어보 반환 100인위원회,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 한미 양국의 불교 신도들의 지원하에 '한미정상회담을 통한 반환'이라는 역사적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고 자평하면서 “정부 발표처럼 2013년 정부의 검찰 수사 요청에 의해 성사된 것이 아니라 2009년부터 시행된 시민운동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3년 두 어보를 도난품으로 보고,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수사를 요청했으며, 진품 확인 및 법적 소송 절차를 마무리해 최종 반환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혜문 대표는 “2013년 9월 라크마 박물관의 반환발표 이후 정부가 시민운동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꼬집으면서 “문정왕후 어보는 자신들의 주도로 반환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있으나 정의와 진실을 위해 힘을 합친 여러분들의 공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혜문 대표는 “문화재청장이나 정부를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들의 지원이 문정왕후 어보 반환의 영광을 이룩했다. 위대한 승리의 영광을 여러분들과 7000만 겨레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이번 환수에 앞서 지난 2006년 도쿄대로부터 조선왕조실록, 2011년 일본 궁내청으로부터 조선왕실의궤, 2014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대한제국 국새 등을 반환받은 바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