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조선소서 건조 마치고 서호주 인근 해역 이동
연간 360만t LNG 생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 '프렐류드 FLNG'가 29일 성공적으로 출항했다. 로얄 더치 쉘과 계약을 맺고 2012년 10월 강재를 절단한지 5년 만이다.
건조를 마친 프렐류드 FLNG는 거제조선소를 떠나 예인선에 의한 한 달 가량 이동, 호주 북서부 브룸에서 약 475㎞ 떨어진 프렐류드 가스전 인근 해상에 계류해 해저시스템과 연결된다. 이 설비는 향후 약 25년 동안 연간 360만t의 LNG, 130만t의 천연가스 콘덴세이트, 40만t의 LPG(액화석유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프렐류드 FLNG는 길이 488m, 폭 74m로 세계 최대 규모다. 축구 경기장 4개를 직렬 배열한 크기와 같으며, 저장탱크에는 국내 3일치 소비량에 해당되는 LNG를 저장할 수 있다. 설비에 사용된 강재 중량만 26만t, 저장 탱크를 모두 채우면 전체 60만t에 달한다. 항공모함 6척에 해당하는 무게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번 프렐류드 FLNG의 성공적 출항은 한국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사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LNG 수요 증가로 다양한 LNG 관련 선박 및 해양 설비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이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한국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이 재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폴 다아시 쉘코리아 사장은 "쉘의 첫 FLNG인 프렐류드는 쉘 뿐만 아니라 글로벌 가스 산업에 있어 의미있는 프로젝트"라며 "프렐류드는 쉘과 한국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FLNG 건조 경험과 안전 문화 정착이 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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