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다음달 중 방북 날짜를 잡아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게 추진할 것이다. 당장 공단 재개가 힘든 만큼, 개성에 두고 온 기계?장비들의 상태라도 확인, 추후 재가동시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29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협회는 공단 재개 여부와는 별개로 공장 설비 등의 재사용 여부를 확인해야 입주기업도 재입주 문제 등에서 판단이 가능하다며 방북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공단에 두고 온 재산들을 확인할 수 있는 길만은 열어줬으면 한다"며 "공장 장비 상태 확인차 7월 중 방북을 요청할 것이다. 그래야만 재개시 준비도 가능할 것"이라고 방북 추진 의지를 밝혔다.
협회는 이날 '개성공단 기업 피해복구 및 경영정상화 긴급 대책안'도 발표했다. 정부에 개성공단 투자자산 및 유동자산 등 정부 확인 피해금액을 전액 지원해 줄 것과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대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공단이 중단된 이후 대부분의 입주 기업들은 경영난을 겪고 있다. 협회에 재무제표를 제출한 108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2015년보다 평균 26.8% 줄어들었다. 매출이 50% 이상 떨어진 기업(사실상 휴업·사업축소)도 23%인 25곳에 이르렀다.
협회는 "개성공단 중단에도 매출이 증가한 24개사(22.2%)는 대부분 개성공단 생산 비중이 낮았던 상장 기업들"이라며 "국내외 대체생산시설을 활용하고 재하청을 줘 손실을 보면서도 매출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94%가 공단이 재개된다면 재입주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공단 내 남겨진 설비와 개성에서 함께 일했던 숙련노동자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5~6월 개성공단 기업 123개사 중 1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공단 재개시 입주 의향에 대해 36%는 조건없이 재입주한다, 58%는 조건부로 재입주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입주 이유에 대해 개성공단의 인건비 대비 높은 생산성, 낮은 물류비, 숙련노동자 등을 꼽았다. 입주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은 재개시 기업부담과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답했다.
입주기업의 70%는 내년 이후 재가동을 예상했다. 올해 공단 재개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은 18%에 그쳤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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