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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등 기후변화 대응 농업기술지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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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작물재배 적합성 변동 예측
농장 맞춤형 재해경보시스템 추진


폭염 등 기후변화 대응 농업기술지도 만든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관계자들이 열대작물인 차요테를 수확하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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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 16일 서울과 광주광역시 등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는 최근 3년 동안 7월 초순에 발령됐는데 올해는 20일 이상 빠른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발령 8일 만인 24일 폭염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올여름은 평년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반도 온난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기온상승과 집중호우, 폭설 등 이상기후 현상을 촉진하는 온난화 현상으로 국내 농업생태계가 큰 변화에 직면했다. 폭염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많은 비와 눈이 내려 농산물 재배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기온상승과 강수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무려 1.2도나 상승했다. 특히 1911~2010년의 100년간 평균기온이 1.8도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세계 평균 상승치인 0.75도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간 호우일수(하루 강수량 80㎜ 이상)는 과거 10년(1971~1980년) 1.68일에서 최근 10년(2001~2010년)간 2.62일로 증가했다.


폭염과 폭우 등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는 농산물 재배나 축산물 사육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교란시켜 병해충이나 위해생물 발생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2040년에는 쌀 생산성이 지금보다 13.7%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2100년에 옥수수 생산성이 최고 25% 감소하고 콩은 30%가 늘어나는 등 기후변화에 따라 농산물 생산성이 달라질 것으로 농진청은 예측했다.


이에 농진청은 미래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의 재배 적합성 변동 예측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사과와 배, 복숭아, 포도, 감귤 등 12품목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해 재배 적합지에 대한 정보를 예측, 제공하는 것이다.


온난화에 맞춘 열대·아열대 작물 도입을 위해 재배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 32개 품종을 도입, 특성을 평가한 이후 지난해에는 50개 품종으로 확대했다. 여주나 망고, 파파야, 올리브, 차요테 등 아열대 작물의 소비 확대를 위한 요리법도 개발하고 있다.


지역별 논을 활용한 이모작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밀과 콩, 밀과 옥수수, 청보리와 사료용 옥수수 등을 이모작하면 식량자급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입에 의존하는 조사료 생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농진청은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기상변화에 맞서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100억원을 투자한다. 기상재해 복구에 매년 700억원 이상 비용이 소요되는데 조기경보를 통해 피해액을 10%가량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섬진강 유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이 지역 500여곳 농가에 농장별로 기온·강수량·일사량·일조시간·풍속 정보를 제공한다. 기온은 최대 9일, 강수량 등은 최대 3일 후까지 예보하고 있다. 재해위험발생 시에는 작물별로 위험을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제공한다. 농진청은 2020년까지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심교문 농진청 기후변화생태과 연구사는 “농업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정밀하고 신속한 농업기상정보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염 등 기후변화 대응 농업기술지도 만든다 농장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자료:농촌진흥청)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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