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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되풀이되는 가뭄…'절수'농법 보급 박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농진청, 기후변화 대책 마련
품종개발·이앙시기 조절
가뭄 예경보 프로그램 운영


매년 되풀이되는 가뭄…'절수'농법 보급 박차 농촌진흥청 직원들이 가뭄정보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해 토양수분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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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전국 곳곳에 단비가 내리고 있지만 아직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댐이나 저수지 저수율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강수량이 많지 않고 지역별로 차이가 커 여전히 물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농업용수는 물론 공업용수 공급마저 한계 상황을 맞고 있다.


농업용수 부족은 이미 심각한 상태에 빠져 있다. 28일 현재 전국 저수지 저수율은 평균 36.6%로 평년 저수율인 57.4% 대비 크게 낮은 상황이다. 충남과 경기 지역 저수율은 23.3%, 24.9%에 그치고 있다. 저수율이 30% 미만인 저수지가 전국 600여곳이 넘는다.

최근 가뭄을 비롯해 기후 변화로 생태계는 물론 농업 환경이 변하고 있다. 기후가 달라지면서 농작물을 키우는 데서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농민들의 생존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로서도 먹을거리가 위협받을 지경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기후 변화 대응 차원에서 기후친화형 농업구조 구축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몇 년간 발생한 가뭄의 특징을 살펴보면 봄철보다 여름철 강수량이 적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1981년 이후 연강수량 변화를 보면 2012년 이후 강수량은 평년 강수량을 밑돈다. 특히 작년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 대비 61.2%로 줄어든 데다, 올봄까지 강수량이 평년의 51.3%에 그친 것이 올해 가뭄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과거보다 가뭄 발생 빈도와 면적도 크게 늘고 있다. 2000년 이후 가뭄 발생 빈도는 연간 0.67회로 과거 100년간(1900~2000년) 가뭄 발생 빈도 0.36회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가뭄 발생 면적도 2015년에는 논 2822㏊, 밭 4536㏊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논 6469㏊, 밭 2만861㏊로 늘어났다.


이에 농진청은 절수 재배기술과 모내기 조절, 대체 타작물 재배 등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확산에 주목하고 있다.


벼 이앙기에 질소비료의 양을 줄여서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억제하는 등 벼 생육단계별 물 절약형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모내기 한계 시기를 적용해 이앙 시기도 조절하고 있다. 모내기 한계 시기를 지나서까지 물이 부족한 지역에는 밭작물을 심는 것으로 대체를 유도한다.


밭 작물에 대해서도 토양수분 관리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밭농사용 빗물 집수·저장을 위한 물팩형 저장조와 지하수위 조절 시스템, 땅 속에 설치하는 관개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중장기 과제로 전국 시군 단위 가뭄 예보·예측 정보 제공과 가뭄에 강한 품종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토양의 수분량을 모니터링하는 가뭄정보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전국 농업기술센터와 농업기술원 등 38곳에서 재해 예·경보 서비스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논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콩이나 사료용 옥수수·맥류 품종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기후 변화 적응형 품종을 지난해까지 217개 개발했으며 올해는 235개로 늘릴 계획이다.


윤종철 농진청 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장은 “가뭄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예측을 강화하면서 가뭄에 강한 새로운 농법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면서 “농가가 이상 기상에 미리 대처해 기상재해 피해를 줄이면 작물 생산성이 안정되고, 소비자도 안정적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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