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LPG(액화석유가스) 차량 규제완화 적용 대상을 5인승 레저용차량(RV)를 비롯해 배기량 1600cc 미만 소형 차량까지 포함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생산 차종 중 이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 구매자의 선택 폭이 좁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 발족한 정부 주도 'LPG 사용제한 개선방안 검토 태스크포스(TF)'는 그간 3차례 회의를 통해 ▲5인승 RV만 허용 ▲5인승 RV와 1600cc 미만 소형 승용차까지 허용 ▲5인승 RV와 2000cc 미만 중형까지 허용 ▲전면 허용 등 네 가지 안을 두고 논의를 계속했다. 최근 한 경제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TF는 이 중 5인승 RV와 1600cc 미만 소형 승용차까지 일반인 판매를 허용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안은 다음 달 말에 결정된다.
문제는 LPG를 연료로 하는 5인승 RV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600cc 미만 소형 LPG차량은 현대차 아반떼(1591cc)가 유일하다. 규제 완화가 된다 해도 소비자가 살만한 차량이 극히 제한돼 있다는 의미다. 각 차종의 LPG 모델이 나온다고 해도 구조 재설계 등의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에 신차 출시 때까지 2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업계와 소비자들은 실질적인 규제 완화 효과를 보기 위해선 2000cc 미만 중형차로 규제 완화 대상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본다. 2000cc 미만 중형차 중 LPG 모델이 생산되는 차종은 현대 쏘나타, 기아 K5, 르노삼성 SM5, SM6 등이다.
LPG 차는 가솔린 대비 절반 정도의 저렴한 연료비가 장점이다. 2017년형 아반떼 기준으로 LPG 모델 연비는 10.6km/l로 동종 가솔린(13.1~13.7km/l), 디젤 모델(17.7~18.4km/l)보다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리터 당 주유비가 895원(오피넷 기준)으로 가솔린(1577원), 디젤(1370원)보다 저렴하다.
물론 규제 완화에는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 LPG 차량 수요가 급격히 늘면 LPG 연료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솔린, 경유를 판매하는 정유업계의 반발도 우려된다. LPG차량 증가로 인한 온실가스, 대기 오염 물질 배출량 증가 여부도 분석해야 한다.
한편 현재 LPG차량은 택시, 렌터카 사업자와 장애인, 국가유공자가 구매할 수 있다. 일반인은 신차 기준 7인승 이상 RV와 배기량 10000cc 미만 경차만 구매 가능하다. 7인승 이상 RV는 올란도 카렌스, 스타렉스 등이며 경차는 모닝, 레이를 비롯해 소상공인 영업용 차량으로 쓰이는 다마스, 라보가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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