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 제철 가마 여덟 기 발굴
설명회 29일 오후 2시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 2차 발굴조사 결과 제련로 여덟 기, 소성 유구 하나 등 다수의 백제 제철유구를 확인했다.
이번 2차 조사는 ‘충주 탄금대’(명승 제42호)의 남쪽 경사면 지역을 대상으로 작년 1차 조사에 이어 지난 3월부터 하고 있다.
조사 결과, 200여㎡ 작은 공간에 4세기 백제의 대표적인 원형 제련로(제철 가마) 여덟 기(4호~11호)를 확인했다. 이는 당시 백제인들이 이곳에서 집약적으로 철 생산을 해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면적당 조업구역의 밀집도로는 지금껏 발굴된 제철유적 중 가장 높다.
현재까지 6호와 7호, 8호와 9호, 10호와 11호 제련로에서는 과거에 쓰던 제련로 위에 새 제련로를 다시 축조해 사용한 중복양상이 확인됐다. 4호 제련로의 경우 상부에서는 슬래그(Slag,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가 흐른 원형의 수혈(구덩이) 유구가, 하부구조 바닥에서는 다수의 불탄 목재가 확인된 소성(불에 맞은 흔적) 유구가 나와 제련로까지 합치면 총 세 기의 유구가 겹쳐진 채로 발견됐다.
특히, 제련로가 상하로 중복 축조된 것은 충주 칠금동 발굴현장이 오랜 시간 제철 조업을 해왔던 곳임을 알려준다. 당시 백제인들이 한반도 3대 철광 산지이자, 남한강 유통 중심지인 충주의 입지 조건을 기반으로 장기간 철 생산을 해왔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제철 유적 이외에도 조선시대 후기로 추정되는 건물지도 확인됐다.
발굴성과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충주 칠금동 발굴현장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향후 3년간 조사지역을 주변으로 확장해 심층적인 학술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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