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민간사업자가 지어 인천시에 기부채납 하기로 한 '아트센터 인천'이 표류하고 있다.
1년 전 1단계 건립사업 공사를 완료하고도 사업자와 시공사 간 사업비 정산 다툼으로 준공 승인과 기부채납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게다가 인천시가 기증받더라도 운영비 조달에 애를 먹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세계적인 공연·전시시설로 기대로 모은 아트센터 인천이 2012년 개관 목표에서 수년 째 지연되고 있다.
1727석의 콘서트홀과 지하주차장 등을 짓는 아트센터 인천 1단계 건립 사업이 지난해 7월 공사를 마쳤지만 부분개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개발시행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인천시에 준공 허가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NSIC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사업비 정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준공허가 신청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아트센터 인천은 NSIC가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 얻은 이익금으로 건립한 뒤 시에 기증하고 남은 개발이익금은 시에 돌려주는 구조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잔여수익금을 약 608억원으로 제시했었다.
하지만 최근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이 입수해 최근 공개한 '아트센터 인천 1단계 건설공사 회계 및 건축실사 용역'에 따르면 아트센터 인천의 잔여수익금은 1296억원에 달한다.
용역결과 보고서에는 주변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 얻은 이익금은 3509억원, 문화단지(아트센터 인천) 지출액은 2212억원으로 잔액이 1296억7600만원으로 돼 있다. 이 때문에 포스코건설이 아파트 및 아트센터 인천의 건설비용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하지만 포스코 건설은 실사용역을 진행한 업체가 공사비에 해당되는 재료비 등을 임의로 제외하는 등 무리하게 개발 잔액을 부풀렸다며 용역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용역은 NSIC와 포스코건설 간에 사업비 정산으로 갈등이 일어 준공이 지연되자 NSIC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정한 회계법인에 맡겨 지난해 실시됐다.
사업비 정산 문제를 놓고 인천시에도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시가 실사용역을 통해 이같은 잔여수익금 규모를 확인했고, 올해 3월 살사용역 최종 보고까지 마치고도 잔여수익금을 환수하는데 적극적이지 않아 포스코건설을 봐주는것 아니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이 의원은 "NSIC와 포스코건설 간 사업비 정산 다툼과 인천시의 봐주기로 준공 허가와 기부채납이 늦어지고 있고, 그 피해는 인천시민이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실련도 성명을 내고 "시공사가 계상한 것보다 두배가 넘는 잔여수익금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개발이익 환수의 투명성 논란이 있고 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의 책임이 있다"며 "시민 혈세로 조성된 송도국제도시의 제대로 된 개발이익 환수 차원에서 사업비 정산과 수익금 환수를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인천시가 아트센터 인천을 기부채납 받아 개관하더라도 운영비 조달이 문제다.
인천시와 NSIC는 지난 2009년 '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세부합의서'를 맺었다. 합의서에는 아트센터 인천 지원 1단지는 IACD(아이페즈아트센터개발)가 개발 후 문화단지 운영비로 150억원을 지원하고, 2단지는 인천도시공사가 개발해 매년 100억원 범위 내에서 현금으로 지원하거나 상업·업무시설 무상임대 또는 기부채납하기로 돼 있다.
이후 양측은 2011년 병경합의서를 통해 IAC(인천아트센터주식회사)가 지원1단지 개발 후 상업시설을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지원2단지는 인천도시공사와 OKCD(오케이센터개발)가 개발 후 업무시설 및 상가를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원1·단지 실사용역 결과 적자규모가 각각 374억원, 281억원으로 파악돼 연간 250억원 규모의 아트센터 인천 운영비 지원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인천시가 아트센터 인천을 기부채납 받은 후 운영비 충당을 위해 세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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