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여야4당 정책위의장 회동…추경심사 분수령 될 듯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정준영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국회를 찾아 추가경정예산안 설득전에 나섰다. 야권은 추경안의 핵심인 공무원 증원과 관련해 재정부담 문제를 거론하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고, 김 부총리는 야권의 최대한 우려를 반영하겠다며 추경안 처리 협조를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 이현재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김 부총리를 만나 "입지전적인, 개천에서 용(龍)이 난 모델을 만든 분이니 나라의 경제를 잘 이끌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는 전혀 이견이 없고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만, 국민 세금으로 이뤄지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추경안에 대해서 "법적인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점은 문제"라며 "또 공무원을 뽑는 문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만큼, 종합계획을 세워 검토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야3당 정책위의장들이 말씀 하신 내용을 고려 하겠다"며 "심의에 들어가게 되면, 정부는 야3당이 주신 이야기들을 반영할 수 있게끔 최대한 전향적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또 김 부총리는 이현재 정책위의장에게 "지금 체감 경기가 어렵고, 청년 고용이 한파에 처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일자리 추경안 심의는 조금 빨리져야 한다고 본다"고 읍소했다.
김 부총리는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회동하기 직전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과도 회동을 갖고 추경안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들은 공무원 충원(을 위한 추경)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그런 부분에 대한 전향적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고, 야당의 대안추경과 관련한 여러 생각을 얘기할 테니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김 부총리는)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추경심의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한국당도 같이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주가 고비이기에 가닥히 잡히지 않을까 싶다. 28일께 여야 4당 정책위의장 회동에서 논의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도 김 부총리와의 회동에서 "지난 번 야3당 정책위의장이 추경에 두 가지 조건을 내세운 바 있는데, 추경 편성요건이 여러가지로 부족하고, 공무원 자리를 세금으로 늘리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라며 "편성요건에 대해서는 정부가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설명을 하고, 공무원 일자리 문제는 정부의 논리를 뒷받침 할 여러 자료(Data) 등을 제공해 국민이 납득토록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