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 진상조사 결과 검증 회의를 여는 가운데 판사들이 거침없이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판사들은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익명 게시판에 양승태 대법원장을 향해 ‘양승태 씨’라고 부르는가 하면 왜 아직까지 제대로 된 말씀이 없냐”, “사법부를 위해 용단을 내리시는 것이 적절하다”는 등의 막말로 입장 표명 압박과 사퇴를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 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어찌 만연히 그렇게 오셔서 준비 부족을 자인하는 말씀을 당당하게 하시는 것인지 연배 일천하고 까마득한 후배인 저로서는 안쓰럽다는 생각만 들었어요"라며 조롱 섞인 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평소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피고인을 꾸짖던 판사들이 정작 자기 일을 두고서는 이중적 자세를 보인다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법원의 한 고위 간부의 말을 인용해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설득하지 못하면서 법정에 오는 사건들을 어떻게 공정하게 처리한다고 자부할 수 있을지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