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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노리는 불법 다단계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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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부산에 거주하는 대학생 A씨는 친구 권유로 방학 때 서울에 올라와 다단계 판매원으로 일했다. 대출까지 받아 850만원어치 제품을 구매하고 다른 친구까지 업체로 끌어들였으나 수입은 없고 높은 이자와 생활비 부담으로 추가 대출을 받아 1년 사이에 1800만원가량의 빚을 떠안게 됐다. 현재는 다단계 판매원을 그만둔 A씨는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나 취업을 하려는 대학생들을 노리는 불법 다단계 업체가 활개치고 있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유혹해 판매원을 모집하는 불법 다단계 판매행위로 인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접수된 다단계, 후원방문판매, 방문판매 등 특수판매 분야에 대한 민원 277건을 분석한 결과 불법 다단계 피해상담 문의가 절반에 가까운 48.7%(135건)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접근한 친구나 선후배로부터 대부업체 등 제3금융권에서 대출을 해 제품 구입을 강요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다단계 판매원으로 활동하다 그만둔 뒤 청약철회 절차나 방법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거나 판매원 탈퇴 후 연 24%에 이르는 고금리 대출이자로 인한 2차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이성에게 접근한 뒤 신용카드로 다단계 업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인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불법 행위로 인한 피해액은 14억5000여만원에 달한다.


시가 대학생 등 불법 다단계 관련 피해민원이 접수되는 업체를 분석하니 이들 업체는 주로 강남구에 소재하고 있었다. 무등록 다단계로 영업하거나 방문판매로 신고한 뒤 다단계식으로 영업하는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또 다단계로 등록 후 불법 영업을 벌이는 업체 민원도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수사를 받거나 재판 중인데도 무등록 다단계로 영업을 계속하거나, 사업장 소재지가 아닌 불특정한 강당 등을 빌려 ‘떳다방’ 식으로 영업을 하는 업체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시는 106곳 다단계 업체와 법 위반 행위가 의심되는 방문판매 업체에 대한 점검을 벌이고 있다. 관련 법률 위반 행위가 적발되거나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불법 영업행위가 발견될 경우 행정처분과 수사의뢰를 할 예정이다.


시는 불법 다단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다단계 판매원 가입 시 반드시 등록된 업체인지 확인하고, 상품을 구입할 때는 구매계약서를 확인하고 청약철회(환불) 요령을 숙지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불법 행위를 발견하거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시나 경찰,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적극적으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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