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시는 오는 2019년까지 역세권 청년주택 5만가구(사업승인 기준)를 공급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45곳에서 청년주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 3241가구, 민간 1만3610가구 등 1만6851가구 규모다.
서울시가 목표로 하고 있는 올해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물량은 1만5000가구다. 이중 용산구 한강로2가(1916가구)와 서대문구 충정로3가(523가구), 마포구 서교동(1177가구)의 청년주택 사업은 지난 3월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강남구 논현동, 송파구 잠실동, 성동구 용답동, 강서구 화곡동, 도봉구 쌍문동 등 14곳(5471가구)은 현재 사업인가 단계다. 인가가 완료되는 대로 착공한다. 나머지 28곳(7764가구)은 사업인가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더 나아가 3년간 청년주택 5만가구 공급 목표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임대 1만가구, 민간임대 4만가구 수준이다. 단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적시에 이뤄진다는 조건을 달았다.
서울시는 민간임대주택 통합심의위원회 심의 대상 확대와 절차 간소화, 역세권 지역 공동주택 부설 주차장 설치 제한 및 공유주차장(나눔카) 설치 의무화, 저소득 청년입주자 보증금·임대료 국고 지원 등 제도개선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서울시 자체적으로는 사업대상 범위, 지정 요건 등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난달 18일 개정·공포했다. 대중교통중심 역세권 요건 중 도로 폭 기준을 30m 이상에서 25m 이상으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284개 역 중 대중교통중심 역세권이 212곳에서 236곳으로 늘어났다.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이 가능한 지역에 근린상업지역도 포함, 약 82만㎡가 사업 대상지에 들어왔다. 또 신림동, 노량진동 등 청년 밀집지역을 시장이 사업대상지로 별도 지정할 수 있어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역세권 청년주택이 시 정책에서 정부 정책으로 확대되면서 이에 부합하는 제도 개선도 함께 건의할 계획"이라면서 "제도 개선이 적시에 이뤄진다면 3년간 역세권 청년주택 5만가구 공급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가 역세권의 민간 사업자에게 용도지역 상향, 절차 간소화, 세제 혜택 등을 주는 대신 민간 사업자가 주거 면적 100%를 공공·민간임대주택으로 지어 청년층에게 우선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중 서울시가 10~25%를 공공임대주택으로 확보해 청년들에게 주변 시세의 68~80%선에서 공급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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