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현대기아차의 파키스탄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2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가 현대기아차의 현지공장 설립을 허가했다. 총 9개의 회사가 파키스탄정부에 공장설립을 위한 허가신청서를 냈지만 현대차의 현지 파트너인 니샤트그룹과 기아-럭키 모터스 등 3곳의 신청만 받아들여졌다. 투자액은 기아-럭키 모터스가 1억9000만 달러, 니샤트그룹이 1억 64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현대차는 파키스탄 니샤트 그룹 계열사인 니샤트 밀스와 파키스탄에서 승용차와 상용차를 생산·판매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기아차 역시 파키스탄 럭키시멘트의 모기업인 유누스 브라더스 그룹과 합작하는 방식으로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과거 파키스탄 데완 파루크 자동차와 손잡고 파키스탄에서 자동차를 생산·판매했지만 2004년 데완 파루크 자동차가 부도를 맞으면서 철수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재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014회계연도 기준 자동차 판매량이 18만대에 불과하지만 인구 2억 명으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와 혼다, 스즈키 등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 제조사들이 점차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르노는 파키스탄 시장 공략을 위해 오는 2018년 파키스탄 간다라 지역에 신규 공장을 완공하고 양산을 시작한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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