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경북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 내 ‘임당 1호분’ 발굴조사에서 매장 당시 복식을 갖춘 옛 압독국 지역의 지배층 무덤이 확인됐다.
압독국은 경산지역에 자리하던 진·변한(辰弁韓) 소국 중 하나다.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은 삼국시대 신라 지방 세력이 축조한 고총으로 구성된 고분군이다. 고분은 토기류 등의 유물양상으로 보아 5세기 말 또는 6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
무덤에는 은제허리띠, 순금제의 가는 고리 귀걸이 등 최고 지배자를 상징하는 금공품을 착용하고 머리를 동쪽으로 향해 누운 주인공이 확인됐다. 주인공 발치에는 순장자로 추정되는 금제 귀걸이를 착용한 어린아이 인골 한 점과 또 다른 인골 1구도 확인됐다.
임당동 구릉의 말단부에 자리한 임당 1호분은 5기 정도의 묘곽이 연이어 축조된 연접분으로 하나의 동산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고분 정상부에 있는 당목으로 인해 전체 고분의 절반 정도만을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의 으뜸덧널과 딸린덧널로 구성된 소위 주부곽식의 암광목곽묘(岩壙木槨墓) 2기(1A호/1B호)가 드러났다. 이중 먼저 축조된 1A호는 도굴의 피해를 입지 않아 매장 당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다양한 종류의 금공품과 토기자료, 어린이 순장인골 확인 등을 통해 삼국 시대 상장례와 순장풍속 등 고분문화와 지역 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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