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미중 첫 외교안보 고위급 대화 쏠린 눈…웜비어 사망 '변수'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미중 첫 외교안보 고위급 대화 쏠린 눈…웜비어 사망 '변수' (사진=AP연합)
AD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미국 워싱턴DC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고위급 대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혼수 상태로 송환된 오토 웜비어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대북 비판과 강경 대응 요구가 빗발치는 민감한 상황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미중 간 고위급 대화에 미국은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중국에서는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팡펑후이 상장이 각각 나선다. 강경한 대북 압박과 제재를 전면에 내걸 미국의 독촉에 중국이 어떤 대응과 메시지를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중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 문제 해결을 도우려 했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의 노력에 대해 대단히 고맙게 여기고 있지만 그런 노력은 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중국이 그런 시도를 했다는 점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웜비어 사망 사건을 계기로 독자적인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중국의 더욱 적극적인 대북 제재 동참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대북 무역 차단 등 강한 압박에 나서지 않을 경우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이나 기관에 대해 미국이 직접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도 "웜비어에게 일어난 일은 완전히 치욕스럽다.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도 "(미중 간 대화에서) 북한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우리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 포기 가능성을 전제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에 대한 그들의 논리를 바꾸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턴 대행은 이달 초 미국 정부가 중국에 10여개 기업과 기관 등에 대한 대북거래 중단을 요청한 것에 대해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우리는 우려할 만한 것이 있으면 우려한다고 표명할 것이고 중국은 이에 대한 그들의 우려나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우려와 상관없이 적극 개입을 계속 요구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강경 분위기를 감지한 중국은 언론 대리전을 통해 사전 차단에 나섰다. 환구시보는 21일자 사평을 통해 "중국은 웜비어의 죽음으로 미국이 중국에 더 큰 (대북 제재)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며 "미국은 이번 사건을 활용해 중국이 북핵 문제에 관한 더 많은 약속을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해야 할 일을 중국에 기대는 건 비현실적이며 미국이 복잡한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반도에서는 분쟁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번 양측 간 대화가 빈 말이나 싸움터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이번 대화를 앞두고 미중 무역 확대를 내세우며 미국의 압박을 피하려는 의도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양국 간 경제 분야 100일 계획 협상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가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러나 웜비어 사망이란 악재로 인해 수세에 몰린 중국의 전략이 제대로 먹힐지는 미지수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