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0일 주주협의회 회의를 통해 "금호산업 이사회의 전향적인 협조를 요청한다"며 "금호그룹과 추가 협의를 통해 상표권 사용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문제를 오는 7월초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매각이 조기에 결론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가 유동성 문제를 겪을 수 있어서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 이달 말 약 1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에는 유동성이 부족해진다는 의미다.
채권단은 만약 상표권 협의에 실패해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호아시아나의 거래 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지원 중단은 물론 박 회장이 채권단에 담보로 맡긴 금호홀딩스 지분(40%)을 통해 그룹 지배권을 넘겨받을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을 위임박은 박 회장의 경영 실패로 회사가 최악의 경영 상황에 직면했다"며 "글로벌 타이어업체와 국내 경쟁사가 호황을 지속하는 반면, 금호타이어만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한국타이어 14.2%, 넥센타이어 10.1%의 영업이익율을 기록한데 반해 금호타이어는 -4.2%로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상표권 문제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다면 추가 지원할 의사가 없다"며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반드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현 경영진의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할 것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채권단은 현재 추진중인 1조3000억원 채권 만기의 3개월 연장은 차질없이 완료할 계획이다. 이 또한 9월 23일까지 중국 더블스타와 매각이 무산될 경우 만기 연장이 무산된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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