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거래소 일단 제외한 12세 이용가 버전으로 출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엔씨소프트가 블록버스터급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을 21일 0시부로 출시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리니지 원조로서 넷마블의 아성을 뛰어넘어 모바일 게임 왕좌로 등극할 지 관심이 높다. 리니지M은 출시 전 사전예약으로만 550만명을 끌어모으는 기록을 세우며 전망을 밝게 했다. 예약자 규모로 게임업계 역대 최대다.
정식 출시에 앞서 20일부터는 '사전 다운로드'에 들어갔다. 엔씨 측은 이용자들이 몰려 게임 다운로드가 어려워지는 문제를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리니지M'의 초기 하루 평균 매출을 35억~3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을 웃도는 수준이다. 원조 리니지인 '리니지1' IP(지적재산권) 기반의 첫 모바일 게임으로서 레볼루션의 첫날 매출인 79억원을 돌파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리니지M을 필두로 모바일 게임이 점차 대형화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리니지M은 12세 이상 이용가 등급이다. 유료 재화를 활용한 '아이템 거래소' 기능은 제외된 상태다.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상향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앞서 넷마블은 아이템 거래소를 레볼루션에 적용,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조정을 권고받았으며 이후 기능을 제외하는 소동을 빚었다. 엔씨는 오는 7월5일까지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게임물 등급 심사를 받은 후 '거래소'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거래소 기능을 포함한 리니지M 버전을 별도 버전으로 출시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리니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커뮤니티'다. 혈맹으로 대표되는 커뮤니티가 더 결속력을 지닐 수 있도록 엔씨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게임을 즐기지 않을 때도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엠톡(M Talk)'을 출시했다. 앱을 통해 스케줄 관리와 캐릭터 정보, 혈맹원 정보 등을 언제나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을 하는 도중에는 이용자간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
엔씨소프트는 원작 PC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2D그래픽에 캐릭터, 혈맹, 공성전 등의 핵심 요소도 그대로 반영했다. 레벨과 상관없이 모든 사냥터를 개방했고, 이용자 간 전투(PvP)를 할 때 패배한 이용자에게 도발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도 눈길을 끈다. 원작에 없었던 '개인용 1회용 던전'을 추가해 경험치나 아이템, 게임 내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리니지M의 등장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기존 양대 마켓에서 출시 이후 줄곧 상위권에 있었던 게임들의 순위 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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