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19일(현지시간) 숨졌다.
이날 미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웜비어의 가족들은 성명을 내고, "병원에서 치료받던 웜비어가 이날 오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가족들은 "슬프지만 아들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해야만 한다"며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어떠한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 간 오랜 교섭 끝에 웜비어는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왔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에 공식 사망 선고를 받았다.
웜비어는 심각한 뇌 손상 증상으로 오랫동안 혼수상태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그가 지난해 3월 재판 이후 식중독 증세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을 보이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후 코마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버지니아대학 3학년이던 오토는 지난해 1월 관광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두 달 후 1시간짜리 약식 재판을 거쳐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웜비어의 건강한 모습이 공개된 것은 재판 때가 마지막이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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