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따른 미국 뉴욕 택시 '사례금' 연구…택시 드라이버의 '써니 데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맑은 날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눈길을 끄는 연구 논문이 올라왔습니다. 택시 드라이버에게 '맑은 날'이 더 좋은 이유가 따로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날씨보다 맑은 날에 '팁(Tip,사례금)'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인디애나 주에 있는 볼주립대학교(Ball State University) 연구팀 등이 2009년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 뉴욕의 날씨와 약 1400만 건의 택시 승차를 분석했습니다. 어두운 날에서부터 완전히 맑은 날까지 조사한 결과 맑은 날에 받는 '팁'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약 0.7% 높았습니다.
사이언스지는 18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팁' 문화가 일반적입니다. 식당에서든, 호텔에서든 그 어떤 서비스를 제공받으면 일정 정도의 '팁'을 주는 게 상식이자 불문율입니다. 보통 팁은 제공받은 서비스 가격의 약 10~15% 정도입니다. 물론 이는 주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액수는 달라집니다.
연구팀이 택시 승차를 팁 문화의 표준화된 모델로 삼은 이유가 있습니다. 음식점의 경우 음식의 질과 분위기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반면 택시는 대부분 서비스 질이 비슷하다는 점에 방점을 뒀습니다. 이를 통해 일반적 팁 행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왜 햇살이 가득한 날에 팁이 오르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맑은 날은 햇볕이 내리쬐면서 더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팁 문화는 미국에서 경제학적으로, 사회과학적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영역입니다. 2011년 음식산업에서만 미국의 팁 규모는 46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팁 경제'라고 할 정도로 큰 규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 연구에서도 맑은 날이 여러 경제적 활동에 미치는 연구는 많았습니다. 주식 시장에, 런던의 경매시장에, 자동차를 살 때 등에 날씨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통적으로 '써니 데이(Sunny days)'는 적극적 분위기를 이끈다는 것이 공통분모였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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