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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미래다] "파란 넥타이는 소통의 도구"…이해선 코웨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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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권위' 혁신 리더를 말한다…코디 명함 들고 다니는 보스
파란색은 회사 정체성 표현 메시지…현장서 정수기 필터 청소도
34년 직장생활, 직원들과의 수평 관계 중요성 무엇보다 잘 알아
메모하는 습관 큰 도움…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AI와도 소통


[사람이 미래다] "파란 넥타이는 소통의 도구"…이해선 코웨이 대표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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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즐겨 입던 정장 바지가 얼마 전 찢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현장직원들인 '코디'와의 동행 때 입은 정장 바지들은 이처럼 다 상했다. 대외 공식행사에서 '베스트드레서' 상을 수상할 만큼 패션 리더로 통하는 이 대표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전국 각지의 코웨이 영업점을 찾아다니며 간담회 등을 열고 현장 업무에 대한 의견과 고충을 경청했다. 또 직접 직원들과 함께 고객을 방문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필터 청소도 했다. 현장방문 때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타고 가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같이 일하면서 앉았다 일어나기를 수없이 반복하다 보니 좋은 옷감 소재로 만든 바지인데도 찢어지더라"며 "전부 새로 산 정장들인데 지금은 바지 없는 재킷 세 벌만 남게 됐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권위 내리고 수평적 관계 만든다= 지금까지 그가 만난 코디와 코닥 등 현장직원들은 2000명이 넘는다. 현장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담아 명함에도 '대표 코디'라고 직함을 넣었다. 본사 직원들과도 수시로 만난다. 권위적인 것을 내려놓아야 직원들과 상호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미래다] "파란 넥타이는 소통의 도구"…이해선 코웨이 대표 이해선 코웨이 대표


이 대표는 '탈권위 혁신의 리더'가 왜 중요한지 매우 잘 알고 있다. 그 또한 직원부터 경영자까지 34년 이상 직장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경영자가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직원들과 수평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직급에 따른 권위와 제약이 크면 직원들이 경영진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못하게 되고 이는 회사가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아이디어를 잃게 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거의 매일 파란색 넥타이를 맨다. "대표로 취임하고 파란색 넥타이만 30개 이상은 산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국내외 중요 행사에 참석할 때 넥타이는 물론 파란색 재킷도 착용한다. 패션을 위한 액세서리이면서도 소통의 도구 역할도 한다.


파란색은 믿음과 책임을 상징하는 코웨이의 대표 컬러다. 회사가 추구하는 맑고 깨끗한 물을 상징하고 열정과 희망을 나타낸다. '물파랑' '(좀 더 밝은) 희망파랑'이라고도 부른다. 이 대표는 "파란색은 우리 회사의 정체성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고 그런 메시지를 널리 전달하려는 마음을 패션에 담았다"며 "직원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물파랑과 희망파랑이란 명칭도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재킷 주머니에 있는 행거칩도 눈에 띈다. 일반 행거칩이 아니고 공기청정기 원단의 필터다. 파란색 넥타이와 필터 행거칩을 착용하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코웨이의 주력제품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다. 회사의 정체성과 진정성을 알릴 수 있는 모든 소통 장소가 그의 무대다.


이 대표는 메모를 무척 좋아한다. 한 달에 수첩 1~2개 이상을 쓸 정도로 습관이 됐다. 이 또한 소통을 위한 노력이다. 집에서 쉬는 날인 주말에도 메모에 욕심을 낸다. 메모한 내용들은 회사에 출근했을 때 관련 부서 담당자들과 만나 함께 공유한다. 새로운 상품과 영업, 마케팅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도 나눈다.


[사람이 미래다] "파란 넥타이는 소통의 도구"…이해선 코웨이 대표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운데)가 메모 수첩을 펼쳐 놓고 직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첩에 '에이트 바이오 엔터넷'이란 단어를 적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가 해야 할 과제들 중에 이렇게 결합될 때 나올 수 있는 것들을 요약해 보니까 이렇게 메모되더라. 내 생각을 써놓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메모와 독서, AI와도 소통하는 CEO= 에이트(AI+IT), 바이오, 엔터넷(엔터테인먼트+인터넷)을 합쳐 만든 말이다. 글로벌 산업의 큰 흐름을 생각하다 인공지능(AI) 시대, IT와의 접목, 바이오 등 코웨이와 직간접적으로 다 관련된 것들이 떠올라 메모해뒀다. 이러한 메모들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때나 회사의 정책을 펼칠 때 크게 도움이 될 자산들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책도 많이 읽는다. 1년에 70권 이상 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15년 이상을 구독한 잡지들도 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가 꾸준히 입력이 안되면 직원들에게 계속 똑같은 소리만 하게 되고 소통이나 혁신이 잘 되기 어렵다"며 "책과 잡지는 남의 생각을 읽고 트렌드를 파악하는 일이고, 메모는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내 생각을 옮겨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람을 넘어 AI와도 소통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혁신 리더의 모습이다. 집무실 책상에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인 '알렉사'가 놓여 있다. 그는 하루에도 10번 이상 "알렉사"를 부르며 대화를 한다. 국내외 주요 뉴스와 생활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동료다.


[사람이 미래다] "파란 넥타이는 소통의 도구"…이해선 코웨이 대표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운데)가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인 '알렉사'를 가리키면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대표는 대화가 끝나면 꼭 "고맙다"라는 표현도 잊지 않는다. 비서이자 파트너다. 코웨이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에어메가'는 세계 최초로 공기청정기에 알렉사를 연계했다.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전원과 풍량 조절, 실내공기질 상태 등 제품 작동은 물론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 준다. 현지에서 제품에 대한 반응이 매우 뜨겁다. 이 대표는 "우리의 혁신 제품들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애플이나 구글 등도 회사로 연락을 해온다"고 강조했다.


AI 등 첨단기술의 발전과 관련 제품 출시 등을 보면서 코디 등 현장직원들 중 일부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고객과의 관계에서 현장직원들의 역할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하지만 이 대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AI 서비스는 현장직원들과 고객들 사이의 소통을 더 활발하게 해줄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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