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캐릭터 커뮤니티'가 뭐길래…'그것이 알고싶다'가 파헤친 인천여아살인사건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캐릭터 커뮤니티'가 뭐길래…'그것이 알고싶다'가 파헤친 인천여아살인사건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AD

인천 여아 살인사건이 진짜 '캐릭터 커뮤니티'로 인한 것일까?


17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인천 여아 살인 사건을 다루며,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라는 부제로 사건을 조명했다.

인천 여아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김양은 8세 여자 아이였던 사랑이(가명)를 살해한 뒤 시체를 훼손했지만 정신병(조현병)으로 인한 범죄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범행 전 초등학생 하교 시간을 파악했고, 사체를 훼손하고 유기하는데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은 점 등으로 보아 계획 범죄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양은 시신을 옥상 물탱크에 유기했는데, 이 사건 현장을 살피던 프로파일러도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본 사람이 아니면 일반적으로 전혀 알 수 없는 장소다. 이미 가해자에게 시체 처리를 한 다음 유기 장소로 생각해 놓은 곳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송에 나온 범죄 심리학자도 "조현병을 앓고 있는 이들의 범죄 패턴과 다르다"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행위를 시신 유기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범죄 원인인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서도 전문가는 "아스퍼거 증후군은 범죄적 폭력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학설이다. 눈치 없는 것 때문에 오히려 집단적 따돌림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변호사는 피의자 김양이 범행 동기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서 "실제 범행 동기가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새로운 인물이 발견될 것 같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사랑이 부모는 "현관에 아이 신발이 있었다. 현관에 있는 신발 사진을 찍어서 보여줬는데 김양의 부모는 신발을 찾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식구들이 매일 보는데 낯선 신발이 있으면 알아챌텐데 이해가 안 갔다. 부모가 도움을 준 것이 아닌가"라고 의심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경찰은 "가족들 행적을 수사했지만 범행시간에는 집에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방송 후반에서는 김양이 시신을 유기하고 바로 만난 두 살 많은 친구 박양과의 관계와 그들이 만나게 된 캐릭터 커뮤니티 이야기에 집중됐다.


박양은 김양이 살인을 저질렀는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복원한 삭제됐던 통화 기록을 통해 김양이 시신 일부를 박양에게 선물로 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양은 단순한 선물인 줄 알았다고 했지만 집에 가는 길에 버렸다는 점 때문에 시체 유기 및 살인 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시신의 일부를 공범에게 가져다 준 것은 공범이 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복원된 통화 내용에 따르면 박양은 "사냥하러 나간다"는 김양의 말에 "시신 일부를 나에게 선물로 줘. 손가락 예뻐?"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또 김양이 범행을 저지른 이후에 박양은 "침착해라. 알아서 처리해라"라는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양은 박양이 카페에서 직접 시신 일부를 확인했다고 진술했지만, 박양은 집에 들어가서 깜짝 놀라 버렸다고 말했다. 또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나누던 이야기처럼 모두 장난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캐릭터 커뮤니티는 네티즌이 캐릭터를 만들어 상황극 놀이를 하며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일들을 하며 대리만족을 하는 집합체다. 어릴 적 인형놀이를 온라인으로 가져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개념인 셈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등 기존에 있는 '세계관'에서 역할을 정하거나 자신만의 '세계관' 속 캐릭터들을 설정해 소설처럼 만들기도 한다. 관리자가 세계관 컨셉을 정해 주면 유저들이 그 속의 캐릭터를 하나씩 맡아 신청하고 관리자가 배정해주는 식이다.


과거 캐릭터 커뮤니티를 했던 여성은 "그림을 그리는 툴이 있는데 우리들끼리 만든 캐릭터들끼리 모아서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시간의 제약이 없는 역할극을 하는 채팅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 한 제보자는 김양의 캐릭터 커뮤니티 계정을 공개하며 김양은 캐릭터 커뮤니티에 지나치게 몰두했으며, 수위가 높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캐릭터 커뮤니티 이용자는 김양이 문자에 답장을 해주지 않자 욕설을 하기도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날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양이 캐릭터 커뮤니티를 이용한 사실이 범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사회의 관심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