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급등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32% 올랐다. 지난주(0.45%) 대비 상승폭이 0.1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 0.71%에서 이번 주 0.32%로 절반 이상 축소됐다.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일반아파트(0.32%)도 전주(0.40%)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면서 눈치보기가 심화됐다"며 "최근 서울 강남권 등에 대한 합동단속으로 중개사무소가 문을 닫으며 거래시장이 일시 공백기를 가진 영향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구별로 보면 노원구가 0.94%로 가장 많이 올랐고 마포구(0.59%), 광진구(0.53%), 양천구(0.53%), 강서구(0.49%), 송파구(0.45%) 등의 순이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하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상위권에서 밀려난 것이다.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번지던 신도시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5%, 경기·인천은 0.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인 수요 쏠림과 매물 부족이 나타났지만 대체적으로 전세수요가 평이한 수준을 유지하며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서울 지역의 전셋값은 이번 주 0.09% 올랐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강동구가 0.40% 상승했고 관악구 0.21%, 동대문구 0.21%, 구로구 0.13%, 강서구 0.12%, 금천구 0.11% 등이 뒤따랐다.
신도시는 보합세(0.00%)고 경기·인천은 0.02% 상승했다.
김은진 팀장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커지게 됐다"며 "최근 수년간 시장을 떠받친 초저금리 기조가 깨지고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대출 부담이 높아져 매수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일부 과열 지역에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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