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첫날 3언더파 공동 11위, 파울러 7언더파 선두, '넘버 1' 존슨은 공동 102위 추락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시우(22ㆍCJ대한통운)가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그것도 2017시즌 두번째 메이저 117번째 US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이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골프장(파72ㆍ7693야드)에서 개막한 1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작성해 당당하게 공동 11위에 포진했다. 리키 파울러(미국)가 7언더파를 몰아쳐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고,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1타 차 공동 2위(6언더파 66타)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5일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를 제패해 파란을 일으킨 시점이다. 앞선 18개 대회에서 무려 7차례의 '컷 오프'와 4차례의 기권 등 슬럼프에 빠졌다가 단숨에 우승을 일궈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이후 딘앤델루카 '컷 오프'에 이어 메모리얼토너먼트 3라운드 경기 도중 17번홀(파4)에서 벙커 샷을 하다가 발목을 다쳐 또 다시 기권했다.
다시 한 번 이변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이날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2번홀(파4) 버디와 4번홀(파4) 보기를 맞바꾸며 탐색전을 펼치다가 후반 12, 14, 15번홀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내 선두권으로 부상했고, 17번홀(파4)의 두번째 보기를 18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그린을 딱 4차례만 놓치는 '컴퓨터 아이언 샷'을 가동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현지에서는 파울러의 융단폭격이 빅뉴스다. 어렵기로 소문난 US오픈 개최지에서 버디만 7개를 쓸어 담는 퍼펙트 플레이를 과시해 미국골프협회(USGA)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US오픈 역사상 첫날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1, 12번홀의 연속버디로 포문을 열었고, 14번홀(파5) 버디에 이어 18~후반 2번홀의 3연속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등 4개의 파5홀에서 모조리 버디를 기록했다. 그린적중률 83.33%의 '정타(正打)'에 평균 1.60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했다. 파울러의 초반 스퍼트와 함께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하면 적어도 3년내 메이저를 제패한다"는, 이른바 '혼다의 법칙'이 장외화제로 떠올랐다. 파울러 역시 "내가 올해 혼다 챔프"라며 "코스와 궁합이 딱 맞는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반면 3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102위로 밀려나 타이틀방어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느라 연습라운드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가시밭길을 걷는 모양새다. '넘버 2'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6오버파 공동 14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8오버파 공동 151위다. 한국은 안병훈(26ㆍCJ대한통운) 1언더파 공동 29위, 김민휘(25) 1오버파 공동 61위, 왕정훈(22ㆍCSE)이 4오버파 공동 114위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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