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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소비재, 中서 사드위협 여전…현지기업과 격차 5년에 불과"(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8초

"韓소비재, 中서 사드위협 여전…현지기업과 격차 5년에 불과"(종합)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중국한국인회 회원들이 2017년 4월 서울 중구 주한 중국 대사관 인근에서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 해소와 선린 우호 강화를 위한 노력을 중국 정부에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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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기하영 기자]중국 시장에서 한국산 소비재는 현재 일본이 최대 경쟁국이지만 한중 양국간 격차가 좁혀지면서 5년 안에 중국산 제품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한 한국산 소비재는 당분간 중국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배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KOTRA가 중국지역 17개 무역관 소속 마케터 1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현재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제품 점유율 1위가 언제까지 유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전체 38%인 40명이 1~2년 이내, 3~5년이 29%로 총 67%가 5년 이내로 전망됐다. 중국 수입시장에서의 한국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복수응답)로는 일본(76%), 유럽(33%), 미국(30%), 대만(27%) 순이었다.

일본제품은 높은 품질 외에 일반적으로 한국제품이 일본제품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으나 엔화 절하로 가격 경쟁력이 상승한 것도 한 원인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일본 가전제품, 생활용품, 건강식품, 유아 등 다양한 소비품목에서 합리적 가격, 안전성 등의 장점이 일본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꾸준히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거리가 가까운 일본으로의 여행 교류가 증가하면서 일본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의견이 의외로 많아 관광교류와 마케팅효과의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중국기업과의 경쟁력 격차에서는 ‘1~2년(42%)’과 ‘3~5년(40%)’이 비슷한 비율로 나왔다. 결국 전체 82%가 소비재 분야에서의 한중 경쟁력 격차가 결국 5년 이내라고 생각했다. 반면, 5년 이상이라고 보는 직원들은 소비재의 경우 전체 18%, 비소비재의 경우 24%에 그쳤다. 중국 로컬기업들이 품질, 성능, 디자인 등 각 분야에서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품목에서는 한국 제품보다 이미 앞선 부분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韓기업 지원이 바이어발굴 애로…통관준비 부족도 문제

최근 한국기업들을 지원하면서 가장 큰 애로를 묻는 질문에 바이어발굴과 제품경쟁력 부족이 각각 34%, 32%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통관인증 절차 통과(18%)도 적지 않은 애로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어 발굴'을 선택한 이유로는 사드영향으로 한국제품 구매 분위기가 침체된 점과 품질이나 기술이 중국기업 대비 다소 우위에 있는 반면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제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었다. 소비자들의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아직까지는 견실하나 상황 장기화시 일본 등 구매선 변화가 고착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통관·검역·인증 리스크'를 애로로 선택한 경우, 최근 중국 해관 통관 행정 엄격화(특히 식품)제품에 대한 통관 검역관리 강화를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기업들이 위생허가증, 중국강제인증제도(CCC), 통관 절차와 구비서류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여전히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특히 최근 중국의 제반 수입행정 엄격화 추세에 사드영향이 겹치면서 통관 인증 어려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경쟁력'을 애로로 꼽은 응답자들의 경우, 무엇보다 시장내 경쟁제품들과의 차별성 부족을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예를 들어 김의 경우 수많은 브랜드가 들어오지만 차별성이 부족하고, 식품들의 디자인도 일본이나 동남아 수입품 대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해 신선감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유자차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언제부터인가 중국 국내산 제품과 맛과 제품 포장 디자인에서 거의 차별성이 없었다.


-韓소비재 진출위협요인은 사드여파의 소비자 여론악화

향후 한국 소비재 제품의 중국 진출에 있어서의 위협요인(중요도 순)에 대한 질문에는 사드영향에 따른 소비자 여론 악화, 중국 스탠더드 업그레이드, 경쟁국 및 중국 로컬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 한국제품 경쟁력 저하 순으로 답했다.


KOTRA관계자는 "통관, 검역, 인증, 인허가 등 수입관련 전반 중국의 행정감독이 엄격해지는 현상"이라면서 "여론 악화, 통관, 검역, 인증 등 비관세적 장벽 강화를 단기적으로는 한국제품의 중국진출 위협요인으로 수입시장 경쟁격화와 함께 특히 중국 로컬기업들의 급속한 제품 경쟁력 상승을 중장기적, 구조적인 위협요인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강점은 디자인 약점은 인지도…우호관계 유지해야

한국 제품의 강점으로는 주로 '디자인'(49%), '성능·품질'(26%), 가격대비 성능(가성비)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취약한 점으로는 '브랜드 인지도'를 지적한 응답자가 45.7%로 가장 많았다. 한국기업들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나치게 서두르는 점이 꼽혔다. 경쟁제품 현황, 해당제품의 최적의 유통경로, 타깃 지역 선정 등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뛰어드는 경우가 많고, 바이어와의 중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 마인드도 취약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장 내 경쟁제품들과의 냉정한 비교 없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고수하거나 최소주문량(MOQ) 유연성 부족 등으로 기회를 놓치는 부분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한국소비재가 성공할 수 있는 전략으로는 단연 가격대비성능(가성비) 제고를, 공략해야 할 소비층도 역시 응답자의 절대다수인 95%가 가성비를 바탕으로 한 중가(中價)시장을 각각 꼽았다. KOTRA 중국지역본부는 오는 22일 '베이징 모닝 포럼' 발표를 통해 이번 설문 결과를 중국 현지 우리 진출 기업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현장에서 뛰는 KOTRA 무역관 마케터들의 가감 없는 조언이 대중 수출기업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라며 "대중 통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입시장에서의 경쟁도 갈수록 격화되고 있어 냉정한 사전 시장분석과 가성비 제고 등 경쟁력 확보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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